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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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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스마트시티 둘러싼 美中 경쟁,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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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가 첨단 기술의 총체인 ‘스마트시티’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 무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중이 관세 부과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의 ‘스마트시티(Smart City)’ 프로젝트를 놓고 다시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도 지난 달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위해 독자적인 지역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25일 보도했다. SCMP는 "아세안 국가들은 미·중 사이의 관계 균형을 바라지만,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가 두 나라 사이의 또 다른 경쟁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지난달 29일 싱가포르 관광지로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모습./연합뉴스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역내 26개 도시의 스마트화를 목표로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를 출범했다. 이 네트워크의 핵심 목표는 방콕, 양곤 등 역내 주요 도시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토대로 ‘미래형 도시’를 구축하고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팽창으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먼저 밝힌 나라는 미국이었다. 마이클 펜스 부통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아세안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지원 의사를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아세안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1차로 1000만달러(약 117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라이언 하딩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는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심장부에 놓여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동남아 국가들을 미국의 규범과 기준에 따라 우호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는 올 초 아세안 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동남아 지역에서 정치·경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나라로 중국을 꼽았지만, 미국을 꼽은 응답자는 30%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경제적 영향력이 큰 나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3%는 중국을 선택했으며, 미국을 꼽은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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