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직장생활의 고민과 애환을 익살로 풀어낸 네이버 웹툰 '가우스전자'가 최근 8년에 걸친 연재를 종료했다. 하지만 가우스전자라는 브랜드는 여전히 소비되고 있다. 웹툰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가우스전자 with NAVER WEBTOON' 때문이다. 머스트게임즈가 지난 9월 한국에 첫 론칭한 이 게임은 지난 13일 뉴질랜드에 서비스를 시작하더니 오는 12월에는 미국 게임시장까지 상륙한다.
#지난 8월 초대형 한류 페스티벌 '2019 케이월드 페스타'에서 펼쳐진 K-OST 콘서트 'M.O.S.T(Memories from Original Sound Track) 시즌1'은 인터파크 티켓 콘서트 카테고리에서 싸이의 '흠뻑쇼'를 제치고 예매율 1위에 오르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미스터 선샤인', '태양의 후예' 등 한류 드라마의 음악과 영상 IP를 활용한 이 공연은 K팝 콘서트와 함께 글로벌 한류를 견인할 콘텐츠로 눈길을 끈다.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콘텐츠는 이미 한국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들어 음악과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웹툰 등 고유의 콘텐츠가 가진 IP를 다른 영역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시작하며 글로벌 신(新)한류 첨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IP를 활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이다. 뽀로로와 카카오프렌즈 등 각 캐릭터들이 인지도를 확보한 뒤 캐릭터IP를 활용, 굿즈나 장난감 등 관련 상품으로 이어진다. '캐릭터 제국'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인도 등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전체 시장 규모만 2716억 달러(약 32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캐릭터산업 매출액은 12조원을 돌파, 매년 준수한 성장세를 보인다.
하지만 IP라이선싱 사업은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콘텐츠산업 내 다른 영역까지 IP를 활용한 콘텐츠 확장이 이뤄진다. 콘텐츠의 소비 지평이 오프라인 뿐 아니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넓어지며 콘텐츠를 나누는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어서다.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즈'에 따른 새로운 가치 창출이다.
네이버 인기 웹툰 '가우스전자' IP를 활용한 머스트게임즈의 '가우스전자 with NAVER WEBTOON'(위)과 한류 인기 드라마 OST와 영상을 활용해 지난 8월 인기를 끈 K-OST 콘서트 'M.O.S.T(Memories from Original Sound Track) 시즌1'의 공연 모습.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은 국내에서만 1200만 관객을 불러 모았고, 대만 등 해외 박스오피스까지 진출했다. 굿즈나 만화책 등 단순한 소비재 생산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방식의 미디어 부가가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마블이나 디즈니 만화가 영화, 드라마, 게임으로 발을 넓히고, 또 그 안에서 새로운 상품, 서비스를 창출해내는 것과 비슷하다.
이 같은 장르 확장이나 리메이크는 다양한 미디어에서 새로운 경험과 통찰을 제시할 수 있어 다양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예컨대 웹툰에 관심이 없어도 영화에 관심 있다면 해당 영화를 보며 '신과 함께'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IP 활용은 하나의 콘텐츠에 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중복 선택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가 뛰어나다.
이처럼 요즘 글로벌 콘텐츠 트렌드로 떠오른 콘텐츠IP의 연계와 융·복합, 브랜드화 등을 통한 미래 먹거리 산업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이끌고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 역량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는 점에서 고유한 스토리를 가진 콘텐츠IP의 잠재성을 극대화해 국내외 콘텐츠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콘진원은 해당 사업을 운영하는 부서를 올해 캐릭터사업팀에서 캐릭터라이선싱산업팀으로 이름을 바꾸고 '콘텐츠IP 라이선싱 지원사업'을 새롭게 펼치고 있다. 2011년부터 실시해온 캐릭터를 애니메이션화나 굿즈 제작에 대한 기존 지원에서 벗어나 개별 콘텐츠 IP를 활용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전반적인 콘텐츠산업 질적 제고와 경제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에서다.
콘진원은 올 초 약 48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산 콘텐츠IP를 방송이나 영화, 드라마, 음악 등으로 융·복합 개발하는 23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한 해 동안 상품화와 콜라보레이션, 연계콘텐츠 제작개발을 돕고, 지난 여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주최한 '캐릭터라이선싱페어'를 통한 라이선싱 매칭데이를 갖는 등 컨설팅, 마케팅, 법률 차원에 대한 후방지원을 도맡았다.
공룡IP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을 기반으로 만든 어린이 뮤지컬 '점박이 공룡대모험: 뒤섞인 세계"가 올 여름 큰 인기를 끌며 내년 서울 및 지방 투어를 계획 중이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업 첫 해지만 성과는 상당하다. '낚시 예능'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기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를 바탕으로 한 퍼플오션의 '도시어부M은 지난 10월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정식 론칭하자마자 다운로드 50만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대표 공룡IP인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을 기반으로 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콘텐츠인 뮤지컬 '점박이 공룡대모험: 뒤섞인 세계'는 지난 7~8월 어린이들의 여름 문화생활을 책임졌다. 6주 간 90회의 공연을 진행했는데, 서울 공연을 마친 후 수원과, 고양, 부산까지 지방 공연을 진행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내년에는 서울 지역 재연과 지방 투어 공연을 계획 중이다.
그간 쌓은 국내 콘텐츠 제작 기반과 이를 활용하는 업계 역량이 해외에도 밀리지 않을 만큼 탄탄하게 갖춰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IP 지원 사업을 확대, K팝과 K뷰티, K푸드 등 핵심 한류 콘텐츠와의 연계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부풀어 오른다. 마침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발표하는 등 정부도 △선도형 실감콘텐츠 육성 △신한류 통한 연관산업 성장 견인 등 콘텐츠 산업 발전에 팔을 걷어 부쳤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해 세계 7위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고 한류와 게임,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질도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각 분야 캐릭터IP를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콘텐츠 저변을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한국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