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자리에 누워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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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단식 농성 5일 차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철야 투쟁을 이어간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단식 시작 이후 낮에는 청와대,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단식 투쟁을 해왔으나 전날인 23일에는 국회로의 '복귀'를 거부하고 청와대 앞으로 옮겨 철야 농성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색 패딩에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다소 힘이 없는 모습으로 농성장을 찾은 황 대표는 집시법에 따라 청와대에서 100m 거리 떨어진 사랑채 앞에서 밤을 보냈다. 당직자들은 황 대표의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와 따뜻한 물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그러나 4일차 단식까지도 꼿꼿이 앉아 투쟁을 이어온 황 대표는 이날 오후 6시쯤 자리에 드러 누웠다. 이에 따라 황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한 당내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추운 날씨와 황 대표의 건강 등을 고려해 청와대가 아닌 국회 혹은 실내에서의 투쟁을 제안했으나, 황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의 투쟁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자들은 당직자들에게 황 대표의 건강을 우려해 앰뷸런스를 준비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에서도 의료진 대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오른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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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후 3시 황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전략을 논의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과 미국 방문을 마친 뒤 23일 귀국해 황 대표를 찾았다. 그는 황 대표에게 방미 성과를 설명했으며, 오후 다시 황 대표를 방문해 이날 있을 의원총회 내용을 설명했다.
황 대표가 "의원들의 관심사가 패스트트랙인가요"라고 묻자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가 있고, 내년도 예산 처리 및 꼭 처리해야할 법안들이 남아있다"고 답했다.
이어 "여당에서 선거법·공수처법 부의 문제를 두고 지적해도 상관없이 가겠다고 해서 그런 얘기를 나눠볼 것"이라며 "지소미아 문제도 이게 한미동맹에 직결된다는 부분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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