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런던에 있는 박물관 레스토랑들
고풍스러운 빅토리아식 장식이 인상적인 런던 V&A의 카페 ‘겜블 룸’. 1868년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박물관 카페다. / 김미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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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혐오자도 런던에선 맘이 흔들린다. 세계 최고 미술품과 유물이 즐비하다. 게다가 공짜. 건물 밖에 커다랗게 붙어 있는 'Admission free(입장료 무료)' 현수막이 지갑 얇은 관광객에게 손짓한다. 런던의 박물관들이 입장료 대신 수익 사업으로 신경 쓰는 두 곳이 있다. 기념품 숍과 카페·레스토랑. 맛, 분위기, 전망까지 더해 예술 애호가의 예민한 혀를 끌어들이는 런던의 박물관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V&A(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 카페: 세계 최대 장식 박물관인 V&A 안에 있는 카페. 1868년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박물관 카페다. 초대 관장이었던 헨리 콜은 예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을 미술관으로 이끌기 위해선 차·다과를 갖춘 카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미술관 안 카페'라는 콘셉트를 처음으로 고안했다. 윌리엄 모리스, 제임스 겜블, 에드워드 포인터 등 당대 최고 디자이너가 각자 스타일로 디자인한 '모리스 룸' '겜블 룸' '포인터 룸'은 거의 150년 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3파운드 정도 하는 커피 한 잔만 시키면 빅토리아 시대로 공간 이동할 수 있다.
포트레이트(Portrait) 레스토랑: 국립 초상화 박물관(National Portrait Gallery) 꼭대기에 있는 레스토랑. 시끌벅적한 관광객 무리에서 벗어나 호젓하게 런던 도심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명소. 정찬(2코스 30파운드 정도)을 즐기며 바로 앞 내셔널 갤러리, 트래펄가 광장의 넬슨 동상부터 국회의사당, 빅벤, 런던 아이 등 주요 명소를 한눈에 넣을 수 있다. 훈제 연어, 포틀랜드 게 요리 등 음식도 꽤 좋은 편.
서머싯 하우스 '스프링(Spring)': 고풍스러운 신고전주의 건축물이 인상적인 서머싯(Somerset) 하우스는 '코톨드 갤러리' 등이 모여 있는 문화 공간. 특히 겨울에 런던 여행을 간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겨울이면 중앙 분수대 자리에 12m짜리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아이스링크가 들어선다. 이곳에 런던 미식가들에게 소문난 레스토랑 '스프링'이 있다. 영국에서 최고 인기 여성 셰프 중 하나인 스카이 진젤이 2014년 문 연 레스토랑. 진젤은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인 런던 '피터셤 널서리스 카페' 수석 셰프 출신이다. 150년간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19세기 대저택 거실을 개조해 만들었다. 제철 영국 식재료를 쓴 신선한 요리에 팬들이 많다. 점심 세트 2코스 기준 27.5파운드 정도.
[런던=김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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