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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지소미아 종료 앞두고 한국당 전원 대기…황교안 “폐기하지 마라,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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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흘째 단식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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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0시로 예정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지소미아) 종료를 11시간 앞둔 22일 오후 1시, 청와대 앞에서 사흘째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호소문에서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대한민국의 안보 파탄과 한ㆍ미 동맹 붕괴를 막기 위해 지소미아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이 번영을 이어가냐 아니면 국제적 외톨이로 전락하냐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헌법에서 대통령의 최우선적인 책무는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건데 문 대통령은 이런 헌법적 책무를 져버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 국가에서 제외한 것은 부당한 일이며 저 역시 강력히 성토해 왔다. 하지만 일본과의 경제 갈등을 안보 갈등으로 바꿔선 안 된다”며 “이는 자해 행위이자 국익 훼손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는 한ㆍ미 동맹의 척도다. 국무총리 시절 협정 체결 과정에서 미국이 이 협정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봤다”면서 “한ㆍ미동맹이 무너지면 나라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진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소미아가 폐기되면 안 된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중차대한 사항을 잘 판단해서 이 정권이 마지막까지 숙고해서 지소미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소미아 종료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국당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의원들에게 "22일 오후 6시 이후 전원 대기"라는 문자를 보냈다. 방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일정을 하루 앞당겨 23일 새벽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10시에 황 대표가 단식 중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도 소집해놓은 상태다.



유승민 "지소미아 종료로 대한민국 방어체제 허물어진다"



바른미래당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소미아 종료는 단순히 이 협정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엔사 후방기지(UNC Rear)라는 것이 있는데 일본의 혼슈·쿠슈·오키나와 곳곳에는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하면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해 달려올 병력· 무기·탄약·군수물자가 있다”라며 “지소미아 종료는 이 체제가 허물어지기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지소미아 종료를 강행한다면 당장 오늘 밤 자정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한 줄 트윗으로 '대한민국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 친구도 아닌데 목숨을 바칠 이유가 없다'며 주한미군 일부 철수라는 초강수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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