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 하우스·출구는 없다
영계와의 매개체인 나뭇가지가 주인공 주혁 손에 들어오면서 그는 신통한 점쟁이 또는 영매로 이름을 날린다.
그러자 사람들이 그에게 돈을 들고 몰려들어 자신들의 은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런 사연을 통해 작가는 대형 참사와 비리, 아동 학대 등의 사회적 문제들을 드러낸다.
그럼으로써 선과 악, 윤리와 정의의 문제를 작가는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성찰한다.
안보윤은 2005년 '악어 떼가 나왔다'로 제10회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았다. 장편 '오즈의 닥터'로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을 받았고 소설집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장편 '사소한 문제들', '알마의 숲' 등을 펴냈다.
자음과모음. 248쪽. 1만3천원.
▲ 셰어 하우스 = 2017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21세기판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제에 올랐다.
밀레니얼 세대 인물들이 자신만의 취향을 지키며 애플리케이션으로 사랑을 찾고 새로운 형태의 로맨스를 보여준다.
남자 친구와 헤어져 새 집을 알아보는 티피가 주인공이다. 야간에 일하는 남자 간호사와 셰어 하우스에서 '시차 동거'를 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벌어진다.
이미 헤어진 사이인데도 무례하게 집에까지 찾아오는 남자친구를 통해 데이트 폭력과 통제, 구속 등의 주제까지 아울러 다룬다. 문은실 옮김.
살림. 496쪽. 1만6천원.
▲ 출구는 없다 = 위독한 어머니를 만나러 칠흑 같은 밤 눈길을 달려가는 여주인공. 설상가상으로 와이퍼가 고장 나고 바퀴는 헛돌아 얼어 죽을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작은 악마'라는 이름의 휴게소를 만나 대피한 주인공 다비 손은 안도한다.
그러나 더 큰 일은 지금부터다. 낡은 밴 안에서 묶인 채 피 흘리는 소녀를 발견한 그는 휴게소 안에 아동 납치범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체구도 작은 미대 2학년 여대생은 어떻게 아이를 구해낼까. 김지선 옮김.
밝은세상. 416쪽. 1만5천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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