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3일째 단식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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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500여자의 글을 올렸다.
“단식투쟁을 시작하고 이틀이 지났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있습니다”로 시작했다. 그리곤 이렇게 이어졌다.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파탄났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정부와 범여권이 밀어붙이는 폭거에 항거하기 위해 제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픕니다. 하지만 냉엄한 현실입니다.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저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입니다.”
이날 자정이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가 종료된다. 단식을 시작하며 내걸었던 세 가지 요구 중 하나가 지소미아를 파기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나머지 둘은 패스트트랙 법안(공수처법·선거법) 폐기다. 황 대표는 “저들의 폭력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 한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3일차'인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
짧은 글이었지만 황 대표는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 “사생 결단할 수밖에 없다”는 등 죽음과 관련된 문구를 5차례 썼다.
황 대표는 이날도 국회에서 청와대 사랑채로 이동하며 ‘출퇴근 단식’을 이어갔다. 다만 전날엔 새벽 3시 30분쯤 국회에서 수행비서와 단둘이 이동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오전 7시 30분 국회를 떠나 8시쯤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 도착했다.
이런 황 대표를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김세연 한국당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2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도착하기 10분 전쯤 분수대 앞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며 “황 대표에게 ‘모든 걸 걸고 단식까지 하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투쟁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김세연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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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국당 해체를 주장했던 일과 관련해서 “발표를 하기 전에 미리 상의를 못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 나라를 위한 충정에서 말씀드렸다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건강을 잘 챙기면서 하시라 말씀드렸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 같은 말에 “알겠다. 감사하다”고 짧게 답했다고 했다.
황 대표의 단식장엔 주호영·김용태·김진태·김성원·김종석 등 한국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들이 방문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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