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0.14%상승,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
매수우위지수 보니 “사고 싶은 사람 더 많아”
공급 불안에…신축·초기 재건축 단지로
풍부한 유동성·대입제도 변화 등 집값 자극
지난 8일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시행이 2주가 지났지만 서울 강남아파트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단지.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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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8일 기준)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의 아파트 값은 지난주 대비 0.14% 상승해 9·13대책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마지막 주 조사 이후 60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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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와 강남구, 강동구의 아파트 값은 각각 0.16%, 0.14%, 0.15% 올랐다. 이 역시 지난해 9월 마지막 주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번 주 0.13% 오른 송파구는 이달 첫째 주 0.15%의 주간 상승률을 나타낸 바 있다. 이번 주 0.1% 오른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9%)보다 오름폭을 키우며 21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권 주택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회원 공인중개업소를 통해 파악한 강남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18일 기준 108.6으로, 지난해 9월 마지막 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지수는 0~200 사이로 표시되는데,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세가 매도세보다 강하다는 의미다.
상한제 적용지역 발표 전후로 주요 단지가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과열양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59㎡은 22억8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정부가 올해 첫 부동산 시장 합동 현장점검에 나선 곳이기도 하다. 상승세는 초기 재건축 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치동 은마 전용 84㎡는 지난달 초 최고가인 21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23억원에 거래된 물건이 있다는 얘기가 인근 중개업소를 통해 나오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6차 전용 144㎡는 이달 초 신고가인 3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남권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기 재건축 단지들은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시 확대와 특수목적고등학교·자율형사립고등학교 폐지 등 대입제도 변화가 오히려 강남권 등 기존 명문 학군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 인하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갈 곳은 결국 부동산 시장 밖에 없다는 해석도 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의 큰 폭의 집값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시중에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인근 단지가 오르면 가격을 따라 올리는 갭 메우기 현상,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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