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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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단식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중차대한 시기에 민생과 직결된 법안을 제쳐두고 무엇을 위해 단식하는지 납득하기가 어렵다"며 일침을 가했다.
박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는 지금 무엇을 위해 단식한다는 것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요구 조건으로 내건 지소미아 종료 철회, 공수처 설치법 포기, 선거제 개편안 철회는 국회에서 논의하면 되는 문제다. 머리를 맞대고 합의를 이끌어내면 될 일"이라며 "더이상 국회가 파행해서는 안된다. 민생을 내팽개쳐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한 스쿨존 교통사고 처벌 강화 및 사고예방을 위한 '민식이법'도 오늘에야 겨우 행안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며 "우리나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지방자치분권 및 재정분권 강화 관련 법안들도 1년 가까이 발이 묶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1야당의 대표답게, 예산과 민생법안 통과를 위한
'국회의 시간'을 독려해야 할 때"라며 "정치가 잃어버린 신뢰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미세먼지 문제를 언급하며 "사회적 재난이 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서울시는 그동안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가장 중요한 것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시즌제, 그 핵심은 5등급차량 운행제한"이라면서 "그런데 이걸 시행할 수가 없다. 미세먼지 특별법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봄 재앙수준의 미세먼지를 경험한 국민 대다수는
미세먼지를 이 시대 가장 절박한 민생현안으로 꼽고 있다"며 "당장 이번 시즌부터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 12월 10일 이전에 미세먼지 특별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이틀째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연장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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