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가 한방 난임치료 연구용역 결과를 놓고 의학계와 한의계가 공개토론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보건복지부에 주문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의협 한방특별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이창준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을 만나 이같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특위는 오는 23일 한의협 주최로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리는 '한의약 난임지원사업 성과대회'를 복지부가 후원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이창준 정책관을 찾았다.
한특위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발표된 한방난임사업 연구는 ▲대조군조차 없는 신뢰할 수 없는 연구 디자인이고 ▲월경주기 7주기 동안의 누적임신율을 인공수정 1시술 주기당 임신율과 단순비교해 비슷한 성공률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임신에 성공한 환자 13명 중 1명이 자궁외임신이고, 5명은 유산한 것은 다른 연구에 비해 높은 수치라는 점도 지적했다.
한특위 위원인 최영식 연세대 의대 교수는 "발표된 연구는 증례를 모아놓은 집적보고(case series)일 뿐인데 현대과학적 기준으로 검증한 것처럼 발표했다"면서 "특히 원인불명의 난임환자는 1주기 당 자연임신율이 2~4%이다. 이번에 발표된 결과에 따라 1주기 평균 임신율을 계산하면 2%정도여서 사실상 자연임신율과 비슷하거나 더 낮다"고 지적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복지부가 행사를 후원하면 한의계에서는 한방치료를 국가가 인정한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홍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교웅 한특위 위원장은 "한방치료가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면 당연히 치료에 이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며 "의학계와 한의계 전문가들이 과학적 기준으로 연구 결과를 놓고 토론할 수 있도록 하자"고 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창준 한의약정책관은 "성과대회는 유관단체의 행사이기 때문에 후원을 하는 것일뿐 복지부가 한의계의 주장에 동조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토론회 개최 요구에 대해 "한의계가 토론회 개최에 찬성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일정을 상의해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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