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작품 '석과불식-1901'과 함께한 김동석 작가.(사진제공=김동석 작가) |
중견미술가 김동석 작가가 내달 5일부터 약 2주에 걸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는 화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수천개의 복숭아 씨앗을 오브제로 제작한 설치미술과 김동석 작가가 30여년 동안 제작한 대표점 60여 점이 대중을 만난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김동석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열 여덢 번째의 개인전을 가진 중진 화가다. 수차례의 개인전에서 그는 어머니의 땅, 길, 씨앗 등의 주제를 선보여 왔으며, 일관된 주제의식과 다양한 변주의 조형성이 돋보인 작품을 창작해 왔다.
이번 개인전도 같은 연장선에서 기획됐다. 하지만 종전의 회화 또는 조각적 회화와 함께 설치작품이 곁들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설치작품은 이번 개인전의 주된 작품이며 그동안 작가가 추구했던 철학과 조형의지가 함축돼 있다.
김 작가의 설치미술도 이런 오브제가 핵심적으로 구성돼 있다. 종전의 회화작품에서 그랬듯이 씨앗은 그의 철학과 조형의지를 설치미술로 승화시키고 있으며 작가는 오브제인 씨앗을 설치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김이천 미술평론가는 “김동석 작가의 설치작품은 씨앗이라는 오브제의 생명성을 전시장이라는 열린 공간 속에 함축하고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며 “석과불식은 주역에 나오는 말로 추운 겨울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뒤 새로운 생명이 재탄생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이런 석과불식의 의미를 갖는 김동석 작가의 설치작품은 그래서 더욱 각별하다”고 평가했다.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독특한 예술관으로 지난 2017년 '2017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의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투데이/구성헌 기자(carlov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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