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효성 계열사인 효성투자개발과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갤럭시아), 하나금융투자 본점과 청라 데이터센터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금융자료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투자 압수수색은 금융자료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나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참고인 조사 차원에서 받은 것”이라며 “검찰이 효성을 수사하면서 거래 증권사들을 조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검찰에 효성의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51)과 임석주 효성 상무, 송형진 효성투자개발 대표이사를 고발한 사건과 관련있다.
공정위는 효성이 자금난에 빠진 조 회장 개인회사 갤럭시아를 살리기 위해 2014년 계열사인 효성투자개발을 이용해 자금 조달을 부당 지원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효성투자개발은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를 활용해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사실상 지급보증을 서줬다. 이 때문에 갤럭시아는 자본 잠식 상태였음에도 연 5.8%의 낮은 CB 금리로 250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2016년 12월 CB 250억원을 전액 사재로 다시 인수했다. 공정위는 갤럭시아만 이익을 얻는 계약에 효성투자개발이 부동산 담보 300억원을 제공하며 위험 부담을 떠안은 것은 정상적인 거래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저리의 CB발행으로 조 회장 개인은 9억6000만원, 갤럭시아는 15억3000만원의 금리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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