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안양시와 과천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4조3000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을 투입해 2027년까지 GTX C노선을 건설한다. 수원시에서 양주시 덕정동까지 74.2㎞를 잇는 광역 급행열차다. 양주 덕정역, 의정부역, 창동역, 광운대역, 청량리역, 삼성역, 양재역, 과천역, 금정역, 수원역 등 10개 역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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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의왕·군포도 철도 접근성 높아져"
GTX C노선도 [자료 안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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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안양시가 최근 이 노선에 "인덕원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인덕원 일대는 수도권 지하철 4호선을 포함, 앞으로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 복선전철 노선 등 도시·광역·일반철도의 환승이 이뤄지는 교통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안양시는 "GTX C노선에 인덕원역이 생기면 환승이 원활해 안양은 물론, 인근 의왕·군포·광명·시흥시민의 철도 접근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안양시는 인덕원역 신설을 경기도에 여러 차례 건의하고 최근엔 GTX C노선에 인덕원역 설치를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에도 착수했다. 이 용역은 자문회의와 국토교통부 협의를 거쳐 내년 3월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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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과천역 3㎞ 거리에 인덕원역"
과천시는 인덕원역 신설 추진에 반대 입장을 냈다. GTX C노선은 수원에서 양주까지 30분대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는데 인덕원역이 생기면 이런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역 신설 등으로 관련 사업비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승하차 시간과 정차시간을 포함한 표정속도(운행 구간 거리를 소요 시간으로 나눈 총 소요시간) 하락으로 운행 간격 증가 등의 우려도 있다고 했다. 표정속도는 역 간 거리가 짧으면 최고 속도를 올려도 향상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GTX C노선에 신설되는 10개 역 간 평균 거리는 10㎞ 정도로 표정속도는 91.73㎞다. 하지만 인덕원역은 금정역과는 5.4㎞, 과천시 관할에 있는 정부과천청사역과는 3㎞ 정도에 위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들 역은 기존 지하철 4호선 선로를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지하철 운행 시간도 고려해야 해 운행 간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GTX는 수도권 통근자의 출퇴근을 위한 교통수단인데 역이 생기면 그만큼 통행 시간도 증가할 것"이라며 "안양시가 인덕원역을 주장하면 의왕시 등 다른 지자체도 역사를 건립하겠다는 의견을 낼 수 있고 도시마다 정차한다면 이미 급행열차가 아니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안양시가 인덕원역 설치에 대한 의견을 내긴 했지만 경제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반영하기 어렵다"며 "안양시가 진행하는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보고 국토부에 건의할지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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