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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홍콩 대자보’ 철거한 한국외대에 “이런 조치는 한국외대 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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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담론과 의사표현 적극 장려해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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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가 홍콩 시위 관련 게시물을 두고 한·중 학생 간 갈등이 극심해지자 ‘학생 안전’을 이유로 게시물 일부를 철거한 데 대해 관련 단체들이 학교 측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동자연대 한국외대모임,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한국외대 학생들 등은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대자보 부착 제한 입장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대학 안에서 다양한 담론과 학생들의 의사표현은 적극적으로 장려돼야 하며 오히려 이를 두고 폭력이 발생한다면 폭력을 막는 게 교육 기관의 의무”라고 학교 측을 비판했다. 이어 “전국 각지 대학에서 홍콩 항쟁에 대한 지지 입장이 나오는 것뿐만 아니라 토론회와 집회도 열리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견과 갈등을 이유로 의사표현 자체를 막는 대학은 한국외대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외대는 지난 19일 국제교류처장·학생인재개발처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무책임한 의사표현으로 학내가 혼란에 빠지고 질서가 훼손된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 구성원이나 자치기구가 아닌 외부단체의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교내 부착 및 관련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 측의 조치에 대해 이들은 학교 측에 대자보 철거 사과·부착 제한 방침 철회·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하며 “앞으로도 홍콩 항쟁에 대한 지지 활동과 민주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도 전날 성명서를 내고 “반대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일방적 철거를 강행한 학교 본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학내 구성원이 민주적으로 지켜온 담론의 장인 대자보를 철거하는 것은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학교 측을 규탄한 바 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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