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이 쓴 대자보 위에
홍콩학생 추정 미상인, ‘경찰 지지한다’ 내용 덧써
경희대 대자보 훼손 관련 사진. [사진=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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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박상현 기자]‘홍콩시위 지지’와 ‘규탄’으로 대학가 여론이 양분된 상황 속에서,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도 대자보 훼손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시위 지지 의견을 담은 한국 학생측 대자보에, 한 학생이 본인을 홍콩 학생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의견을 덧쓴 것이다.
최근 홍콩시위 관련 대자보가 붙은 대학들에서는 대자보 훼손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주로 홍콩 시위 지지 의견을 담은 대자보를 반대측 학생들이 훼손하는 방식이다. 이를 놓고서 학생들 사이에선 몸싸움이 발생했고, 일부는 경찰 수사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이하 학생모임)’ 측이 경희대학교 총학생회 게시판에 최근 부착한 대자보에 한 학생은 “나는 홍콩 사람”이라며 “홍콩은 현재 폭력이 있기 때문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덧썼다.
이 학생은 덧쓴 내용을 통해 “나는 홍콩을 사랑하고 우리나라 중국도 사랑한다”면서 “한국인에게 자기나라 일을 잘 관리하라고 부탁한다(국내 일이나 신경써라), I am from Hongkong(나는 홍콩시민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이전 대자보가 훼손된 다른 학교들에서처럼 게시물이 뜯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학생이 덧쓴 내용 탓에, 학생모임이 쓴 게시물 내용 일부는 현재 읽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해당 게시물을 훼손한 인물이나, 게시물이 훼손된 경위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학생모임 측이 부착한 게시물은 본래 홍콩 경찰의 강압적인 시위대 진압 방식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았다. 학생모임 측은 게시물을 통해 “홍콩경찰은 시민들에게 실탄을 발사했다”면서 “홍콩 경찰의 국가폭력을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경희대학교는 성균관대, 고려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와 함께 중국인 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로 분류된다. 지난 4월에 집계된 학교 내 중국인 학부생(교환학생 등 포함)은 2798명으로, 2802명인 성균관대에 이어 서울시내 대학 중 2위를 차지했다. 위 언급된 학교들은 학내 중국인 학부생의 숫자가 1000~3000여명 수준이다. 위 언급된 학교 중 고려대, 한국외대, 한양대에서는 홍콩시위와 관련한 대자보 훼손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외대에서는 최근 학교 당국이 홍콩시위 관련 대자보를 직접 훼손해 논란이 일었다.
명지대에서는 지난 19일 대자보 부착을 놓고 한국과 중국인 학생 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관할서인 서울서대문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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