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식도락 테마여행 '3색 별미' 일품
옥천군의 3미, 왼쪽부터 물쫄면, 생선국수, 올갱이 국밥.(옥천군 제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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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뉴스1) 김정수 기자 = 충북 옥천군의 '3색 별미'인 물 쫄면, 생선국수, 올갱이 국밥이 제철을 만났다.
21일 군에 따르면 찬바람이 불고 초겨울로 접어드는 요즘 이들 3색 별미를 맛보려고 옥천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깊은 멸치국물에 쑥갓의 향긋함이 잊히지 않는 노란 면발의 물 쫄면은 유부, 다진 고기, 파, 김 가루, 메추리알 등이 면 위에 올라간다. 옥천에서도 단 한 곳의 음식점에서만 먹을 수 있다.
옥천경찰서 앞 분식점 주인은 "맛의 비법은 숙성한 멸치를 연탄불로 24시간 우려내 진한 육수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지만 비법을 알아도 똑같이 만들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생선국수는 민물고기를 뼈째로 푹 우려낸 국물에 밀국수 사리를 넣어 먹는 대표적 향토음식이다.
얼큰하고 진해 속 풀이에 제격이고 단백질, 칼슘, 비타민이 풍부해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옥천 동쪽 끝 마을 청산면에 가면 이 생선국수의 8가지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2017년 충북도 향토음식거리 조성사업에 선정된 청산에는 전문 생선국수집이 8곳이나 있다.
6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은 입에 착 달라붙는 국물 맛이 좋고, 그 앞집은 종종 씹히는 부드러운 생선 덩이가 식욕을 돋운다. 그 옆집은 미꾸라지만을 재료로 해서 깊은 맛이 남다르다.
이 마을은 주말과 휴일이면 생선국수를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명품 음식거리가 됐다.
주재료인 민물 생선은 옥천을 둘러싸고 있는 맑은 금강에서 잡는다. 청산면뿐 아니라 옥천읍내와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인근 동이면에 가도 생선국수 전문집을 찾을 수 있다.
손가락 크기의 민물고기를 프라이팬에 담아 기름에 튀긴 후 고추장 양념에 조린 '도리뱅뱅'을 국수에 곁들이면 맛이 배가 된다.
금강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 올갱이는 무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임산부나 노인, 어린이에게 좋은 음식이다.
다슬기의 충청도 방언인 올갱이를 푹 삶아 우려낸 육수에 아욱 등 채소를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인 올갱이국은 시원한 국물에 탱탱한 올갱이 살이 더해져 맛이 일품이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은 국밥을 맛보기 위해 인근 대전, 청주 등지에서도 단골손님들이 장터 부근의 전문식당을 꾸준히 찾는다.
황수섭 문화관광과장은 "금강이 굽이치는 옥천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손짓하는 고장"이라며 "단아하고 정갈한 음식이 엄지를 치켜들게 만드는 고향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522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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