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 변경(안)을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기본계획에 담은 내용은 큰 하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전트램은 슈퍼캡으로 달리게 된다.
대전시는 당초 트램 차량시스템을 무가선 배터리방식으로 계획했다. 무가선 배터리방식은 국책R&D로 개발한 국내 원천기술로 부산 오륙도선에서 실증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방식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 36.6㎞ 순환구간을 안정적으로 운행하기 어렵고 배터리 교체시기가 짧아 운영비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여러 우려가 나왔다. 특히 배터리차량이 서대전육교 지하구간, 테미고개구간 등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운행할 경우 평지보다 전력 소모량이 많아 36.6㎞ 순환선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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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고심 끝에 무가선 기조를 유지하고 효율성이 좋은 슈퍼캡으로 결정했다. 슈퍼캡이 배터리보다 초기 사업비가 150억~200억원 가량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구수명이 배터리(3년)의 2배 가량인 5~6년에 달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프랑스 알스톰사가 개발한 APS의 경우 건설비용이 가장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눈, 비 등 환경적 위험과 함께 국내에서 제작이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차량선정 과정이 장기화되면서 시가 9월까지 기본계획 변경(안)을 수립하겠다는 계획도 덩달아 지연됐다.
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행한 트램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결과가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자 지난 8월 26일 기자브리핑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9월까지 트램 기본계획 변경(안)을 수립해 대광위에 신청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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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슈퍼캡 변경 등으로 증가한 총사업비와 관련해 기재부를 설득하는 게 관건이 됐다. 기재부는 지난 8월 심의에서 트램 사업의 적정 규모를 기본안 7528억원, 대안 7852억원으로 검토했다.
시는 두 가지 계획안 중 테미고개 지하화를 포함하는 대안을 기본으로 서대전육교에 8차로 지하화를 위한 169억원을 추가 반영해 8043억원의 예산을 기본계획 변경(안)에 담을 방침이다. 여기에 배터리방식에서 슈퍼캡방식으로 변경된 데 따른 비용을 추가하면 총사업비는 8200억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 경우 총사업비는 기본안보다 700억원 가량, 대안보다는 350억원 가량 증액되는 것으로 기재부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조철휘 대전시 트램건설과장은 "이달 안으로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 변경(안)을 수립해 국토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다보니 시간이 촉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연내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캡을 도입하면 사업비가 150억~20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총사업비 조정이 가장 큰 과제인데 기재부와 잘 협의해 수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트램 기본계획 변경(안)이 연내 대광위 승인을 받으면 내년 3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착수하고 12월 차량 형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2021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ra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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