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성장력 높은 시장…내년부터 수출 확대 추진
커피믹스·라면에서 인삼·딸기 등으로 주력품목 발굴
현지 유통망 넓히고 공조 강화해 비관세장벽 대응
지난 9월 열린 ‘2019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식품박람회’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배를 시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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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우리 정부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신북방 지역 농식품 수출 확대를 본격화한다. 수출 품목을 기존 커피믹스·라면 등에서 인삼·딸기 등으로 확대하고 권역별로 공동 운송시스템을 구축해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다. 비관세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협력도 강화한다.
◇ 신규 브랜드 늘리고 운송망 확대 추진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의 신북방 지역 농식품 수출확대 전략을 마련해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 보고하고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신북방 지역 국가는 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우크라이나·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조지아·몰도바·벨라루스 몽골 13개국을 말한다. 이들 지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신흥 경제권이다.
지난해 평균 경제성장률은 4.4%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러시아 경제 회복과 몽공·중앙아시아 경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21.3% 증가한 2억8000만달러(약 329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우선 기존 커피믹스·라면·만두 등 신북방 지역 주력 수출품목 생산기업의 신규 상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의 고급가공식품인 인삼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항만물류가 가능한 극동지역에는 딸기 등 신선농산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 반응 조사 등을 통해 신규 브랜드 상품도 발굴한다.
시장 개척 역량을 가진 선도기업과 유망 중소기업간 브랜드 합작을 추진하고 중견기업이 진출한 현지 유통망에 중소기업의 유망품목 동반 판촉과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신북방 지역의 열악한 물류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권역별 공동운송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신규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전문 물류대행사를 통해 부산~블라디보스토크 항로에 신선농산물 주 1회 정기선박을 운행할 예정이다. 극동 지역의 선박 운송채널을 활성화하면 수출 물량 규모가 커지고 중장기 물류비를 경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앙아시아·몽골 지역은 인천~알마티·타슈켄트·울란바토르 등 운송경로를 이용하는 다수 수출업체와 전문 물류업체간 합작으로 지역별 공동물류추진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북방 지역의 냉장·냉동 공동물류센터는 기존 2개에서 확대하고 2선 도시 수출확대를 위한 내륙콜드체인을 지원한다.
◇ 해외수출 조직 확대…한류 열풍도 활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해외사업처 내 중국수출부를 신북방수출부로 확대 개편하고 카자흐스탄과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개설한다. 관세를 매기지 않고 농식품 수출을 제한하는 비관세장벽 대응 차원으로 관계기관과 협업해 정보를 공유·전파하고 해외 관세관과 aT 해외지사 간 공조체계도 강화한다.
신북방 지역 진출기업과 물류업체, 수출지원 사업 참여업체 등으로 수출기업협의체를 구성해 자문 역할을 맡도록 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학생, 수출업체, 마케팅 전문가, 식문화 전문가, 셰프 등과 ‘유라시아 케이푸드(K-Food) 대장정’을 개최한다. 시베리아철도(TSR)노선 주요 도시를 방문하며 우리 농식품을 홍보하고 식문화 이벤트 행사를 전개할 예정이다.
거점 도시에는 한국 농식품 전용 홍보매장(안테나숍)을 개설해 유망 품목의 신규 수출을 촉진하고 온라인 시장 조사와 구매동향 조사로 온라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영향력이 높은 유명 인사(인플루언서 등)의 채널과 연계해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케이푸드 홍보모델인 아이돌그룹 아스트로와 수출품목 광고와 웹 드라마 홍보를 추진한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신북방 농식품 수출확대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농식품 수출의 단기 활력을 향상할 것”이라며 “특정 국가에 집중한 우리 농식품 수출구조를 다변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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