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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찬성률…철도파업 언제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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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업 사례는 장기화 추세…'파업 부정적' 조합원 분위기도

연합뉴스

부산역 광장에 모인 철도노동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21일 수험생과 직장인 등 철도 이용객 불편과 화물운송 차질이 본격화하면서 이번 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4조 2교대제 도입을 위한 4천600명 인력충원 요구 등 노조 주장에 대해 한국철도(코레일)와 국토교통부가 인력 운용 효율성 등을 강조하며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자칫 파업이 장기화할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이번 파업을 앞두고 노조가 벌인 조합원 찬반투표 지지율이 역대 최저수준에 근접하고, 젊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파업에 대한 회의적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측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도 점쳐진다.

철도노조의 최근 파업을 보면 2016년 성과연봉제 반대 파업은 9월 27일부터 12월 9일까지 무려 74일에 걸쳐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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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 오봉역의 화물열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시에도 파업 초기 임금 등 철도노조 내부 이슈가 아닌 노동계 전체 이슈인 성과연봉제가 최대 쟁점이라는 점에서 장기 파업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당시 사측의 단호한 대응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귀결된 복잡한 정치적 상황이 맞물려 큰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지루한 파업이 이어졌다.

직전 파업은 2013년 12월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 설립과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며 진행됐다.

이 파업 역시 23일에 걸쳐 장기간 지속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그해 말 철회됐다.

이에 앞선 파업은 2009년에 있었다.

코레일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 통보를 이유로 그해 11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8일간 파업이 이어졌다.

2009년 이전에도 수차례의 파업이 있었지만 1주일을 넘긴 적은 없었다.

2016년과 2013년 파업이 보수정권 하에서 이뤄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들어 철도파업은 장기화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이번 파업은 과거와 달리 찬성률이 높지 않은 가운데 시작돼 장기간 파업 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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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외치는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1∼13일 이뤄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노조원 재적 대비 찬성률은 53.88%에 그쳤다.

8월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관련 찬반투표 당시 찬성률 67%보다 13%포인트나 낮았다.

2003년 6월 52% 찬성률로 강행한 파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찬성률이다.

2007년에는 파업찬반투표에서 53.4%만 찬성하자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철도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찬성률이 70% 안팎이라는 점에서 매우 낮은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7년부터 3년간 수천명의 신입직원이 들어온 가운데 신세대 직원들이 무조건 노조 지도부를 지지하던 기존 분위기와 달리 파업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철도노조 홈페이지에는 파업 관련 찬성과 반대 목소리가 엇갈리는 가운데 부정적 입장도 적지 않은 상태다.

한 조합원은 "필수 공익사업인 국민 대량수송 교통기관은 안전이 핵심"이라며 "공무원 증원 그만하고 철도 안전인력 증원하라"며 노조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다른 조합원도 "안전투쟁한다고 하니 열차가 지연되는데, 원인은 인력이 모자란다는 것"이라며 "안전인력 증원해 국민들이 철도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라며 파업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반대 입장도 만만찮았다.

한 조합원은 "쟁의찬성 54%에서 총파업이라니 무리하는거 아닌가"라고 적었다.

다른 조합원도 "국민들 지지도 못 받은 이번 파업은 백기투항만이 답이다"라며 "(사측이 제시한) 1천800명 충원안이라도 받아라. 아니면 구조조정 당할거다"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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