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유동화 시장의 추이와 위험 분석' 보고서
"'저축은행 사태' 당시보다는 양호한 상태"
"금융당국·업계, 잠재적인 리스크 제어해야"
"부동산PF 위험요인 상세 공시 필요"
21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국내 증권업 부동산PF 유동화 시장의 추이와 위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의 부동산PF 채무보증 위험점수는 지난 2014년에 비해 2018년 상승해 위험도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사업지역, 사업용도, 시공사위험, 채무보증형태 등 위험요인들의 점수를 0~1 사이의 값(클수록 위험도 높음을 의미)으로 도출했는데, 4년 전과 비해 평균과 중간값이 각각 0.05점, 0.04점 증가했다.
위험점수가 지난해 평균값인 0.3점 이하인 부동산 PF의 비중은 2014년 71%에서 2018년 55%로 감소했다. 추가 신용보강이 포함된 유동화 비중은 56.9%에서 35.2%로 감소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 역시 증가했다. 2014년 당시 위험점수가 0.2 이하였던 증권사들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면서 채무보증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별 위험점수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높아졌는데, 지난해 기준 대형사들이 대부분 0.3점 이하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반해 중소형사들은 0.4점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 사태를 일으켰던 2010년 당시의 임계치를 적용해 부동산PF 디폴트를 가정할 경우, 대부분 증권사의 손실 금액은 자기자본의 10% 이하로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금액으로는 1.1~1.2조원 규모다. 순자본비율의 경우 평균적으로 22~2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평균 20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폴트 금액 100%를 유동자산에서 차감해 유동성비율을 산출한 결과, 증권사 3개월 유동성비율은 105%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럼에도 불구, 잠재적인 리스크 증가를 관리하고 위험관리의 실패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자본시장연구원은 강조했다. 증권업의 위험 노출도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이고, 저성장 기조로 인한 부동산시장의 침체 가능성도 잠재적인 위험요소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증권사의 사업보고서 상에 부동산PF 관련 위험요인이 현재보다 상세하게 공시되도록 해야한다"며 "금융당국은 부동산PF 등 부외항목 위험을 고려한 레버리지 규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또한 위험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전문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구원은 "부동산PF 수익에 대한 압박과 이에 따른 경쟁심화가 관측되고 있고, 영업부서는 부동산PF에 대한 위험평가를 낮추고자 하는 유인을 가질 수 있다"며 "그러나 부동산PF는 3~5년 사이 만기를 가지는 자금조달이므로, 증권사들은 중장기적으로 부동산개발사업 자체와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인한 위험을 모두 엄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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