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스태프 등 안전 보장 불가능”
“내년초로 미뤄 새 일정 잡을 계획”
21일(한국시간) 홍콩오픈 대회조직위원회가 올린 성명서. [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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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프로골프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홍콩오픈 골프대회가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으로 촉발돼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가 원인이다.
홍콩오픈 대회조직위원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28일부터 나흘간 홍콩의 홍콩 골프클럽 판링 코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를 취소하고 내년 초에 열기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CEO도 “현재 홍콩의 사회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선수, 스태프, 스폰서, 관계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유러피언투어는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한 홍콩골프협회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지만, 내년 초로 미뤄 새 일정을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민탄 아시안투어 커미셔너도 “현재 (홍콩)도심 상황의 불안정으로 인해 대회가 미뤄져 안타깝다”며 “다가오는 61번째 홍콩오픈은 내년 초에 되도록 일찍 일정을 잡겠다”고 전했다.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반정부 시위는 지난 6월 9일 시작돼 23주가 넘도록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 9월 시위대의 ‘송환법 완전 폐지’ 요구를 수용했지만, 시민들은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지속했다.
홍콩이공대를 점거하고 있던 시위자들이 지난 19일 경찰에 투항하기 위해 캠퍼스를 떠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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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고, 이 과정에서 홍콩이공대에 중·고·대학생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던 홍콩 경찰이 지난 17일 시위대를 봉쇄하자 19일까지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지 못한 시위대 중 약 600명이 이공대를 나오거나 체포됐다. 지난 20일부터는 “시위대의 동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이공대 내에 시위대 중 50~200명만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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