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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해 넘길 수도"…트럼프 "합의원하는 건 중국, 난 현재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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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명문 기자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최종 타결이 지연되면서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국은 합의를 원하지만 자신은 현재에 만족한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 중국은 합의를 이루길 원한다"면서 "나는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 다급한 건 중국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각료회의에서도 "만약 중국과의 무역합의에 실패한다면 대중국 관세를 추가로 인상하겠다"며 "중국은 내가 좋아하는 합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중국이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용하지 않을 경우 무역합의문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백악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보다 광범위한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더 강화된 요구로 맞서면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의 마무리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중 1단계 합의가 여전히 손에 잡히지 않고 있으며, 협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연내에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탈선할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미국에 대한 관세철회 요구, 미국의 중국에 대한 미국산 농산물 구매 요구 등을 포함한 핵심 이슈에서 양측 간 이견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미 CNBC 방송도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철회는 없다고 말한 이후 베이징의 분위기가 비관적"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도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중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중국인은 거의 없다"면서 "중국은 합의를 원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 즉 연장된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 사태도 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 상원이 전날 홍콩 인권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 정부는 "주권 침해"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반격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추이가 주목된다.

이처럼 미중 협상에 대한 비관론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이날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2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93포인트(0.40%) 하락한 27,821.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72포인트(0.38%) 내린 3,108.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3.93포인트(0.51%) 하락한 8,526.73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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