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츠 대표, 28일간의 연정구성 협상 '실패' 발표
현지언론 "세 번째 총선은 현재로선 거의 불가피"
이스라엘 중도정당인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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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 중도정당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스라엘이 일 년 만에 세 번째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날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연정구성 권한을 돌려준 뒤 가진 연설에서 크네세트(의회) 120석 중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국민 통합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모든 돌을 들어 올렸다"며 "나는 패배자들의 벽에 부딪혔다. 그들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내가 이끄는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간츠 대표는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연정 구성 권한을 넘겨받았다. 이후 28일간 다른 정당과 연정 구성 협상을 벌여왔다.
연정 구성 협상 시한은 이날 자정에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연정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쥔 극우 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연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연정 구성 가능성은 일찌감치 무산됐다.
리베르만 전 장관은 청백당은 이스라엘의 아랍계 정당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으며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유대계 정당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두 정당과의 연정을 거부했다. 리베르만 전 장관은 세 정당이 함께 연정을 구성하기를 바랐다. 베이테누당은 의회 내 8석을 보유하며 청백당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 사이에서 세력 균형을 이루고 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자신과 둘이서 '순차적인 총리직 수행'을 제안하며 연정 구성 협상을 했지만 누가 먼저 총리직을 수행할지를 두고 결국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간츠 대표까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이스라엘은 향후 21일 안에 연정을 구성하지 못할 경우 또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총선이 실시될 경우 일 년 안에 세 번째 총선을 실시하게 된다.
이스라엘 일간지 마리브의 벤 카스피트 칼럼니스트는 "세 번째 총선은 매우 인기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정부를 수립하는 데 있어 이보다 더 큰 난관에 봉착한 적은 없었다"며 "세 번째 선거를 피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간츠 대표는 "민주적 해결을 위해 21일이 남았다"며 "이스라엘 민주주의가 21일 동안 가장 중요한 시함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간츠 대표의 연정 실패 발표 직후 "나는 앞으로 몇주동안 대화에 열려 있다"며 "이스라엘은 국민통합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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