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홍콩이공대 포위한 채 시위대 투항 요구
100명 미만 시위대, 소규모로 탈출 시도
홍콩 신임 경찰총수 '초강수'…213명 폭동죄 기소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보루' 홍콩이공대를 닷새째 포위하며 농성이 사실상 진압됐습니다.
2백여 명이 중범죄인 폭동죄로 기소된 가운데, 시위의 동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현재 홍콩이공대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지금 홍콩은 아침 8시 반을 조금 넘긴 시각인데요.
시위대가 최후의 보루로 삼아온 홍콩이공대에서는 경찰의 고사 작전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학교를 포위한 채,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며 시위대의 투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캠퍼스 안에 남아 있는 시위대는 100명 미만으로 추산되는데요.
현재 건물 곳곳에 소규모로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캠퍼스 바닥에 구조를 요청하는 'SOS' 표시를 써놓는가 하면, 4~5명씩 움직이며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학교 건물 옆 육교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거나 하수도를 통해 교내를 빠져나가려다가, 대부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에 앞서 강경파인 신임 경찰 총수, 크리스 탕은 213명을 폭동죄로 기소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시위대에 적용하는 혐의 가운데 가장 무거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10년형에 처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시위대의 기세를 완전히 꺾으려는 경찰의 강경 기조 속에 시위 동력이 유지될지, 오늘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에 억류됐던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 직원이 중국 당국에 고문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고요?
[기자]
홍콩에 주재하던 영국 영사관 직원 사이먼 정이 중국 출장 중 체포돼 2주간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정 씨는 BBC와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중국 공안이 자신을 철제 고문 의자에 앉히고 최장 48시간 동안 심문하는 등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씨는 또 공안이 영국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며 자금을 지원했다는 점을 실토하라고 압박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주영 중국 대사를 초치하고 중국이 국제적 의무를 위반한 데 대한 분노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사이먼 정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상태인데요, 관련 파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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