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평가원 외 다른 사람 개입 없어” 반박
'미쉐린 가이드'는 원래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에서 나눠주던 '운전자를 위한 무료 가이드북'이었다. 미쉐린 가이드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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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식당 ‘미쉐린 쓰리 스타(★★★)’래!”
미식업계에서 ‘미쉐린 쓰리(3) 스타’ 식당이라는 타이틀은 음식의 맛과 서비스, 청결 상태 등을 보장하는 최고의 식당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통용됩니다. 그만큼 이 별점이 미식업계에서 권위가 높다는 건데요. 미쉐린 별점을 부여하는 ‘미쉐린 가이드’가 최근 별점 장사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14일 윤경숙 전 윤가명가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미쉐린 가이드’가 미쉐린 별점을 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관련 기사 바로 가기) 이에 미쉐린 가이드 측은 “돈을 요구했다는 인물은 우리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죠. 별점 장사 논란에 이어 미쉐린 가이드가 식재료 시장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관련 기사 바로 가기) 미쉐린 가이드가 도대체 뭐길래 식당을 소개하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걸까요?
미쉐린 가이드는 전 세계 유명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책자인데요. 이 책자의 출발은 원래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에서 나눠주던 ‘운전자를 위한 무료 가이드북’이었습니다. 타이어 회사를 설립한 미쉐린 형제가 타이어 소비 활성화를 위해 운전자를 위한 무료 가이드북을 만든 겁니다. 가이드북에는 여행 중 들를 수 있는 맛있는 식당, 숙박 시설 등의 정보가 담겨 있었는데요. 회사가 성장하면서 가이드북 인기도 높아졌습니다.
미식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책자 '미쉐린 가이드'를 두고 최근 별점 장사 의혹과 식재료 시장 장악 의혹이 불거졌다. 미쉐린 가이드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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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많은 이들이 맛있는 식당 정보를 원한다는 걸 주목했고 본격적으로 평가원을 고용해 무작위로 레스토랑을 방문하고 음식, 서비스, 청결 상태 등을 평가하게 했습니다. 이후 원(1) 스타부터 쓰리(3) 스타까지 별점 세 개로 이뤄진 지금의 시스템이 1936년 도입됐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별 하나는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 두 개는 ‘요리가 훌륭하여 멀리 찾아갈 만한 레스토랑’, 세 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곳’을 의미합니다. 별점 평가 방식은 미쉐린 가이드 측 평가원이 불특정 다수의 레스토랑을 불시에 점검하고 심사해서 그들만의 엄격한 방식으로 채점한 뒤 별점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은 지난 2017년 첫 출간됐는데요. 여기에 이름이 오른 식당은 곧바로 수개월치 예약이 완판되고 매출이 수 배 급증하는 등 미식계의 거물 식당이 되는 거죠죠. 최근 발간된 2019년 미쉐린 가이드에선 별점을 받은 국내 식당이 지난해보다 5곳 늘어난 31곳으로 소개됐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표 폭로로 한국판 미쉐린 가이드의 명성에도 금이 가고 있습니다. 윤 전 대표는 미쉐린 가이드 측에서 심사를 나오기 전에 미리 일정을 알려주는 등 조작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쉐린 가이드 측에서 중간중간에 ‘언제쯤 식당에 심사하러 갈 것이고 또 누가 갈 것이고 어떤 것들을 좀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사전에 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미쉐린 가이드 측은 루머일 뿐이라고 부인하고 있죠.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미쉐린 가이드는 독립성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평가 방법을 개발해 왔다”며 “평가원 이외 다른 사람의 개입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쉐린 가이드가 발간될 때마다 루머가 늘 생기지만, 이는 추정에 불과하다”고 최근 불거진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일부에선 요식업계의 이해관계, 미식 탐험이라는 허세가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과연 미쉐린 가이드를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을 수 있을까요.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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