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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이슈 미술의 세계

혼돈의 시대 바라보는 미술가 6인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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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갤러리 그룹전 '영원한 현재'

연합뉴스

'현원한 현재' 기획자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영원한 현재' 공동기획자 박경미(오른쪽) PKM갤러리 대표와 사스키아 드락슬러 독일 나겔-드락슬러 갤러리 대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프란시스 알리스, 카데르 아티아, 구정아, 이불, 마사 로슬러, 히토 슈타이얼.

모두 더 나은 세계를 열망하며 다양한 작업으로 사회 문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미술가들이다. 전쟁과 폭력, 차별, 검열과 구속 등에 반발하며 인간이 지켜내야 할 가치를 강조한다.

세계적인 비엔날레에서나 한꺼번에 볼 수 있을 법한 유명 작가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작품이 서울 한 갤러리에 모였다.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21일 개막한 그룹전 '영원한 현재'는 표현은 다르지만 주제는 닮은 6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제목은 카데르 아티아가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집단 기억과 역사의 상처를 잊어서는 안 될 영원한 현재로 칭한 동명 작품 시리즈에서 차용했다.

서구 중심 헤게모니를 비판하는 그는 한국 전통 가옥 대들보 나무로 만든 조각을 선보인다. 작가는 고목 기둥의 갈라진 틈에 철제 심을 박아 상처를 '봉합'(repair)하고 치유한다.

프란시스 알리스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과 일상을 다룬다.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연을 날리며 뛰노는 소년의 모습이 영상에 비친다.

한국 작가 이불은 인류의 유토피아를 향한 욕망과 진보의 명암을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업을 했다. 퍼포먼스와 설치 미술로 이뤄진 전시에서 인류의 갈등을 유발하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대립을 보여준다.

구정아는 익숙함과 새로움, 만들어진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만 존재가 드러나는 작품과 증강현실 프로젝트 등을 선보인다.

마사 로슬러와 히토 슈타이얼은 저술가이자 시각예술가로서 전쟁, 정치 이데올로기,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여성 작가들이다.

마사 로슬러의 작품에는 전쟁 사진, 포즈를 취한 모델, 값비싼 인테리어 잡지 사진이 겹쳐진다.

이번 전시는 PKM갤러리 박경미 대표와 독일 나겔-드락슬러 갤러리 사스키아 드락슬러 대표가 공동 기획했다.

박 대표는 "인간의 욕망이 우리를 위험에 몰아넣은 혼돈의 시대에 자성하고 평화로운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공감을 끌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지한 주제를 다루면서 끊임없이 자기 시각을 이야기하는 세계적인 작가 작품을 선별했다"며 "6명이 시너지를 내면서 관객들에게 메시지가 잘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스키아 드락슬러 대표는 "'영원한 현재'란 하나의 주장이자 질문"이라며 "다른 배경을 지닌 작가들이 다른 소재로 표현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5일까지.

연합뉴스

마사 로슬러, Photo Op from the series: House Beautiful: Bringing the War Home, new series (Ed.8/10+2AP), 2004 [PKM갤러리 제공]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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