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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방준혁, 웅진코웨이 인수 재검토?…강성 노조에 장고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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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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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노조’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아직 인수계약 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코웨이 노조가 직접 고용을 주장, 넷마블을 압박하고 나서 인수 불발 우려도 일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가정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는 지난 달부터 약 3주간 넷마블 사옥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코웨이 측이 직접 고용과 관련한 소송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우선협장자로 대상 된 넷마블에 자신들의 주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

앞서 노조는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회사에 관련 소송을 제기해 1심서 승소한 바 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지난 6월 퇴직자 130명에 대한 퇴지금과 지연이자 등 총 6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사측이 항소심을 재기해 아직 재판이 끝나진 않았지만, 노조가 최종 승소할 경우 넷마블의 지급 비용은 수천억원 이상 늘어날 수 있다. 실제 노조는 넷마블 측에 웅진코웨이 설치·수리기사 ‘CS닥터’ 1500여명의 직접 고용과 함께 인수 관련 정보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넷마블이 노조의 요구대로 직접고용에 나설 경우 당장 퇴직금 및 기타 수당 등을 포함해 1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매년 지급해야할 인건비도 대폭 늘어난다. CS닥터와 함께 특별고용 형태로 일을 하고 있는 코디(코웨이레이디) 1만3000여명까지 문제를 제기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넷마블이 인수전 당시 써낸 1조8000여억원 보다 인수가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넷마블 경영진 역시 이같은 상황이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밝히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진행된 3분기 콘퍼런스 콜 당시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웅진코웨이 인수에 대해 “실사 중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노무 이슈는 경영환경의 일부이며, 인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도 양사의 주식매매계약 체결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이유도 노무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가 이뤄지기도 전에 천막농성을 진행한 경우는 이제껏 없었다”며 노조의 성급함을 지적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신분으로 실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넷마블이 노조에 응답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어 “게임 업계는 기존 노조와는 아주 다른 형태로 노조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상태”라며 “기존과 같은 방식은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넷마블 측은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신분으로 인수 관련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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