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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든든한 한끼'... 건강 열풍 부는 라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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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농심 신라면 건면. 제공| 농심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라면이 ‘건강한’ 음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제조공법을 적용한 이색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뚫고, 해외 시장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신라면 건면으로 매출 호조를 지속시키고 있다. 기름에 튀겨 만드는 유탕면과 달리 건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프리미엄 면제품이다. 농심의 지난 1~3분기 건면 매출은 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0억원) 대비 32.6% 늘었다.

농심은 녹산공장에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생산량을 2배로 늘리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 내년 새로 건설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로나 제2공장에 건면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미국 수출 후 11월까지 약 150만개의 건면을 수출했다.

식품업계는 건면에 이어 채식 라면도 선보이고 있다. 쇠고기·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를 쓰지 않는 제품부터 동물성 재료를 일체 제외한 비건 제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포화 상태인 라면 시장에서 특색 있는 제품으로 소비 층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농심은 육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강황쌀국수볶음면’도 출시했다. 면은 아시아인 주식인 쌀로 만들었다.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카레의 주 원료이자 웰빙 식재료로 잘 알려진 강황을 더했다. 면 역시 건강을 생각해 쌀 반죽에 강황가루를 첨가하고 튀기는 대신 뜨거운 바람에 말려 차별화된 면을 개발했다.

오뚜기는 10가지 채소만으로 국물을 우려낸 ‘채황’을 출시했다. ‘채황’의 면은 감자전분을 사용했고 일반 라면에 들어가는 고기 육수와 달리 표고버섯과 된장을 이용해 감칠맛을 냈다. 면은 감자전분을 사용했고 야채추출물을 넣었다. 건더기는 건양배추, 건청경채, 건표고버섯, 실당근, 건파, 건고추 등 총 6종을 첨가했다. 채식 트렌드와 함께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자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식물성 원료만 라면에 적용한 것이다.

삼양식품은 유탕면 대신 건면을 사용하고, 매운맛을 완화시킨 ‘라이트 불닭볶음면’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싱가포르 판매 인기에 힘입어 라이트 불닭볶음면의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삼양식품도 농심과 마찬가지로 불닭볶음면 라이트를 시작으로 향후 건면 라인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불닭볶음면이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면서 건면 시장과 채식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실제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선전으로 3분기 해외 매출 697억원을 기록, 640억원인 내수 매출을 웃돌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맛있는라면 외 삼양라면·스리라차볶음면·불닭볶음면 등에 대해 비건 인증을 받아둔 만큼 시장 반응을 보면서 국외 진출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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