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포스터 |
[헤럴드POP=홍지수 기자]지극히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의 이야기로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꼭 봐야하는 작품이 탄생했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는 13년간 5천여 명의 거리 위 아이들을 구한 선생님의 에세이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 벼랑 끝 위기에 놓인 위태로운 아이들과 실패와 실수를 반복해도 언제나 그들 편인 교사 민재, 그들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담았다.
영화 '바람'으로 히트를 쳤던 감독 이성한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 스케이프'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이번 작품의 각본, 촬영, 제작 그리고 음악까지 1인 4역을 소화한 이성한 감독은 영화에 "삭막한 세상에서 아이들에 무한한 열정을 쏟아내는 누군가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스틸 |
영화 '당신의 부탁', '생일' 등 성숙한 연기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윤찬영이 1인 2역을 맡았다. 윤찬영은 캐스팅 단계에서 단 한 번의 오디션으로 발탁된 배우로 이성한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영화에서 윤찬영은 준영 역과 지근 역의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 다 구분지어 관객들에게 전혀 다른 사람이 연기를 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작품서 유일하게 어른으로 등장하는 김재철은 다양한 단편 영화에서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배우. 아이들을 하염없이 생각하는 담임의 면모를 보이는 동시에 항상 착하지만은 않은 '어른'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공감을 샀다.
특히 목소리로 캐스팅됐다고 말할 정도로 김재철은 섬세한 눈빛과 더불어 깊은 동굴 같은 목소리로 무겁지 않고 담담한 내레이션 역할을 수행했다. 스토리상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가는 시점이 다소 뚜렷하지 않기에 김재철이 없었다면 스토리의 흐름이 어색하게 전개되지 않았을까 싶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스틸 |
오랜 기간 슬럼프가 있었다는 이성한 감독.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는 그가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우려된다. 영화는 에세이 원작을 그대로 반영한 듯해 전개가 쉽게 예상된다. 현실과 괴리감이 있어 보이는 설정은 꿈에 있는 듯한 몽롱한 느낌을 선사하나, 현실주의적인 입장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동시에 그러한 점이 곧 작품을 봐야하는 이유로 직결된다. 현실은 녹록치 않기 때문. 또 영화처럼 현실 속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위한 바람직한 어른 상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작품이 주는 몽글몽글한 느낌이 올 겨울 관객들에게 따뜻한 온기로 전달될 수 있을까. 오늘(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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