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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발만 내딛으면 슬로프 '휙휙' 뜨끈한 온천수에 피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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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프라이빗한 인피니티 온천 무와 니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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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애호가들의 버킷리스트에 꼽히는 일본 홋카이도 니세코에 럭셔리 호텔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무와 니세코(Muwa Niseko)'는 반년 만에 '2024 미쉐린 가이드' 일본 호텔 컬렉션에서 미쉐린 원키를 받았다. 글로벌 체인이 아닌 독립 브랜드로서 거둔 성과다.

'홋카이도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요테이산과 안누푸리 산맥이 품은 니세코는 한적하다. 교토처럼 한국인과 관광객이 북적이지 않는다. 홋카이도 기후가 선물한 '파우더 스노'는 전 세계 스키어들의 성지로 꼽힌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별장으로도 화제를 모은 니세코는 세계적 부호들의 휴양지이자 스키 여행지로 떠올랐다.

니세코 대표 스키 리조트 지구 그랜드 히라후에 자리한 무와 니세코는 개장 첫 겨울 시즌을 '매진'으로 시작한다. 미쉐린 키는 미쉐린 가이드가 지난해 도입한 호텔 평가 체계다. 미쉐린 스타의 레스토랑 평가 기준을 호텔에 맞춰 적용했다. 평가는 1개부터 3개까지 차등 부여한다. 3개 키는 최상의 서비스와 디자인의 숙박 경험을, 2개 키는 수준 높은 서비스, 디자인, 입지의 우수한 숙박을, 1개 키는 고급스러움과 독창적 개성의 이색 숙박을 의미한다.

호텔 설계는 아시아 최상위 건축설계기업 니켄 세케이가 맡았다. 요테이산과 니세코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브랜드명 '무와'는 프랑스어로 '나'를 의미하는 '므와(Moi)'에서 영감을 받았다. '내가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곧 나 자신'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브랜드 로고 'M'의 간격은 '나다운 시간'을 위한 절제된 거리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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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무와 니세코 리조트 외관 무와 니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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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홋카이도 산악지대 마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작은 집이 쌓인 듯한 형상이다. 일본 전통 건축 양식인 '쓰마이리' 지붕과 '툇마루(엔가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입구에는 건축 공사 중 발견된 돌을 그대로 예술적 요소로 살렸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단 한 장으로 시공한 대형 유리창 너머로 중정이 펼쳐진다. 중정의 단풍나무는 계절의 변화를 실내로 끌어들인다. 자연 채광을 실내로 전하면서 자연 속에 머무는 듯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은은한 조도로 설계한 공간에서부터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발만 내디디면 슬로프가 펼쳐지는 스키 인아웃 형태를 포함해 객실 수는 총 113개다. 상위 등급 객실로 올라갈수록 고급 가전과 편의시설이 더해진다. 객실 가구 대부분은 '타임&스타일(Time&Style)' 제품이다. 타임&스타일은 홋카이도 현지 공장에서 목재를 직접 구매하고 건조하는 유일한 일본 기업이다. 중정에 심어진 단풍나무를 모티브로 삼아 가구 디자인에도 단풍나무 가지 패턴을 적용했다.

객실은 교토 마치야 방식을 차용해 긴 형태로 설계했다. 모든 객실에 세탁과 건조 기능이 함께 있는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갖췄다. 디럭스룸부터 사방이 통창으로 된 샤워실에서 요테이산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순간에는 블라인드로 가릴 수 있다.

모든 객실에는 일본 전통 의복 사무에(Samue)에서 영감을 받은 라운지웨어가 놓여 있다. 어메니티는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이다.

로비층은 프런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온천은 퍼플릭(공용)과 프라이빗(유료)으로 나뉜다. 퍼블릭엔 냉탕과 넓은 온탕 하나씩, 건식사우나도 갖췄다. 7층 야외 인피니티 온천은 무와 니세코의 백미다. 42도 천연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요테이산 절경을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시는 순간, 피로가 녹아내린다. 프라이빗 온천은 75분간 독채로 이용할 수 있다.

식음시설도 로비층에 있다. 이탈리안 다이닝 '히토 바이 타쿠보(HITO by TACUBO)'와 일식 전문점 '히야마(Hiyama)' 두 곳에서 차별화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경험할 수 있다.

스키어를 위한 원스톱 시스템도 구축했다. 스키어를 위해 1층에 모든 것을 담았다. 슬로프 직통 출입구부터 스키 로커, 렌털 서비스, 스키 스쿨까지 한 공간에서 해결한다. 다른 층으로 이동할 필요도, 복잡한 절차도 없다. 겨울엔 체크인과 동시에 개인 스키 로커를 배정한다. 스키 렌탈 뒤 객실 번호를 알리면 발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키 후에는 보디 케어 중심의 스파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하 주차장을 운영한다. 공항 리무진 버스가 도착하는 곳에서 호텔까지 무료 송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홋카이도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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