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서 북 대화 복귀 촉구
"부장관 지명이 트럼프 북핵 해결 의지 보여줘"
최선희에 협상장 나오라고 조언
정상회담 전 실무협상 필요 강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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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주장하는 연말까지 새로운 셈범을 가지고 오라는 주장에 대해 인위적인 데드라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 아직 기회가 있다며 대화 복귀를 강조하고 자신이 국무부 부장관 지명에 대해서도 북한 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비건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 출석, "북한에 의해 설정된 인위적 데드라인이고, 유감스럽게도 그들 스스로 설정한 데드라인"이라고 말했다.
비건 지명자는 이어 "기회는 아직 열려있다. 북한은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연말 이후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비건 지명자는 "외교가 시작되기전의 더 도발적인 단계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나는 그것이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북한이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화의 시한을 정해두고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국을 압박하는 북한식 협상전술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
특히 비건 지명자는 "북한이 핵포기 결정을 내렸다는 검증 가능하고 의미있는 증거를 아직 접하지 못했다"고 압박을 하기도 했다. 비건 지명자는 '북한이 핵물질을 계속 생산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정확하다"고 말했다.
비건 지명자는 제3차 북미정상회담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에 또다른 정상회담을 제안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면서도 "또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실무회담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를 내놓을 정상회담이 될 수 있도록 합의나 합의에 가까운 것이 있어야 한다는 관점을 표명해 왔다고 언급했다.
비건 지명자는 자신의 직책이 부장관으로 격상되는 데 대한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우선순위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임과 동시에 북한과 비핵화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신이 담긴 인사라는 설명이다.
비건 지명자는 "(국무부 부장관직을 맡게 되면)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북핵 문제의 우선 순위가 더 높아지는 것"이라고 전제하며 자신의 카운트파트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지목하고 협상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미 측이 대북특별대표인 비건의 직급을 높여가며 최 부상을 협상판으로 끌어내 실무협상을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공식화 한 셈이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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