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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조선 4소문 중 혜화문, 원래 '얼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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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 복원…22일 공개

뉴스1

복원된 혜화문 현판.(서울시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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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조선 초 건립된 4소문 가운데 하나인 혜화문이 원래 얼굴을 찾았다.

서울시는 22일 한양도성 혜화문의 현판을 복원,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혜화문은 조선 초인 1396년 한양도성의 건설과 함께 건립된 4대문(숭례문·흥인지문·돈의문·숙정문)과 4소문(창의문·혜화문·광의문·소의문) 가운데 동소문에 해당된다.

1511년 홍화문에서 혜화문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1774년에 개축 및 문루를 신축하고 현판을 게시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28년 문루가 철거된데 이어 1938년 성문까지 철거됐다.

이후 1992년 12월부터 1994년 10월까지 서울성곽 혜화문 복원정비 계획에 따라 복원됐다. 그런데 이 때 복원된 현판은 당시 서울시장인 이원종 시장의 친필로 제작돼 옛 혜화문 현판과 글씨의 모양이 전혀 다르고 글씨의 방향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현대의 국어표기방식으로 돼 있어 문화재 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시는 지난해 4월 혜화문 현판 복원 공사 추진계획을 수립, 올 3월부터 5월까지 현판 복원공사 설계를 마치고 7월부터 혜화문 현판 복원작업을 실시해 최근 마무리했다.

이번에 복원된 현판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옛 혜화문 현판을 그대로 복제했다. 옛 혜화문 현판과 조선후기에 촬영된 옛 사진을 참고하고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무형문화재의 손길로 만들어졌다.

크기는 가로 2490㎜, 세로 1170㎜며 재료는 옛 현판과 같은 피나무를 사용했다. 단청(그림·무늬)은 원래의 문양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동시대에 제작된 창의문, 창경궁 통명전 등의 단청을 참고해 제작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현판 복원은 문화재로서의 진정성과 가치를 높이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한양도성과 혜화문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재로서 오래도록 보존되고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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