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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철도 파업 참가율 23%… 3년전의 절반 수준… 매표창구 절반 이상 폐쇄, 노인 승객들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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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버스도 파업한 경기도 고양, 지하철 운행 횟수 줄어 '이중고'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서울역과 부산역, 대전역 등 전국 주요 역에서는 열차 감축 운행과 매표창구 폐쇄 등으로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의 불편이 컸다. 장애인과 노약자, 임신부가 우선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약자 우선 창구'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역에선 시민들이 안내문 옆에 붙은 운행 중지 열차 목록과 본인의 예매표를 비교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낮 12시 30분쯤 서울역 동쪽 매표소에선 시민 70여명이 긴 줄을 섰다. 발권을 담당하는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동쪽 매표소 창구 9곳 중 3곳만 발권 업무를 하고 있었다. 대전에 사는 지인의 병문안을 가려고 나섰다는 시민 유성호(74)씨는 "우선 기차표가 있나 확인이라도 하고 싶은데 대기 줄이 너무 길어 기다릴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도 평소보다 대기 줄이 길어졌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부산역 2층 발권 창구 7곳 중 5곳만 운영 중이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주말 이용객의 불편이 우려된다. 주중 하루 4만명 정도인 부산역 이용객은 주말엔 하루 8만명으로 늘어난다. 원종철 부산역장은 "주말엔 고객 불편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날인 19일부터 버스 파업이 시작된 경기 고양에서는 서울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의 운행 횟수가 줄어들고 배차 간격이 벌어지면서 시민들이 이중고를 겪었다. 이날 오후 1시 경기 고양시 대곡역에서 만난 김경현(47)씨는 "철도 파업으로 운행 횟수가 줄어드는 바람에 바깥에서 더 추위에 시달리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역에서 열차표를 사려던 장애인 이모(64)씨는 '교통 약자 우선' 창구가 닫혀 있어 불편을 겪었다. 이씨는 "일반 창구에서 오래 줄을 섰다가 표를 사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대전역 관계자는 "임시로 지역본부에서 6명을 지원받았지만, 이마저도 조를 짜서 투입하기 때문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당분간 대체 인력을 추가로 지원받기 어려울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산=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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