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드림포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세일즈포스 |
1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미국 클라우드 기업 세일즈포스의 연례행사 '드림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베니오프가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다. 작년 매출 15조6000억원, 매년 매출이 25%씩 성장하는 주목받는 기업 CEO의 연설에 참석자들이 귀를 기울였다.
2분쯤 지났을 때 사고가 발생했다. 행사장에 있던 시민단체 관계자 한 명이 벌떡 일어나 '미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과 계약을 철회하라'며 큰 소리로 성명을 읽기 시작한 것. CBP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을 수행하는 정부 부처로 세일즈포스의 고객이다. 순간 정적이 흘렀고, 베니오프는 그에게 다가갔다. "좋아요, 30초간 얘기할 기회를 줄게요. 대신 30초가 지나면 여길 떠난다고 약속하세요." 대형 전광판에 30초 숫자가 표시됐고, 시위자는 베니오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기 성명을 읽은 뒤 퇴장했다. 베니오프는 "내가 말할 기회를 준 것은, 이 나라의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존중하기 때문"이라며 다시 연설을 이어갔다. 그의 유연한 대처에 박수가 쏟아졌다. 베니오프는 자체 인공지능(AI) '아인슈타인'을 활용한 AI 콜센터, 애플·아마존과 협력 등을 발표했다.
세일즈포스는 최근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세계 1위 고객 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영업·마케팅·판매·사후관리 등 고객 관련 정보를 축적, 분석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포천 100대 기업 중 99곳이 세일즈포스를 사용한다. 삼성전자, 대한항공을 비롯해 전 세계 17만 고객을 뒀다. 나흘간 열리는 드림포스에는 17만1000명이 몰렸다. 단일 기업이 세계 최대 IT 행사인 CES 참가자(작년 18만2000여명)에 육박하는 인원을 끌어모은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팀 쿡 애플 CEO 등 유명인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유일한 한국인 연사는 황창규 KT 회장으로 5G를 주제로 토론했다.
샌프란시스코=박순찬 특파원(ideac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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