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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한국당은 675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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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108명중 59명이 60대 이상

TK·강남 중진들, 쇄신 요구에 "각자 판단할 문제" 꿈쩍 안해

자유한국당은 '86세대'가 주류인 여권과 달리 '675(60대·70년대 학번·50년대생) 세대'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본지 분석 결과, 자유한국당 의원 108명 중 절반이 넘는 59명(54.6%)이 60대 이상이었다. 또한 60대 이상 의원 48명(비례대표 제외) 중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27명(56%)에 달했다.

당의 고령화 현상은 초선으로 갈수록 뚜렷해졌다. 한국당 4선 의원 10명 중 60대 이상은 5명(50%), 재선 의원 30명 중 60대 이상은 15명(50%)이다. 그런데 초선 43명 중 23명(53%)이 60대 이상이었다. 초선이 재선·4선 의원보다 '60대 이상' 비율이 높은 것이다.

또한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유독 비교적 당선이 쉬운 지역구에 쏠려 있었다. 비례대표 17명을 뺀 한국당 초선 26명 중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18명(69%)이다. 재선·3선 의원의 경우 영남권 및 강남권 지역구 비율이 각각 46%·40%였다. 한국당 관계자는 "20대 총선 공천 때 유독 '중고 정치 신인'이 많이 데뷔했다"며 "전격적인 세대교체 없인 당 고령화가 점점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영남·강남 3구 중진, 친박계 등에 대한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미동도 않고 있다. 윤상현(3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험지 출마론'에 대해 "결국 본인이 각자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큰 정치를 하시겠다는 분은 (최근 대구 출마를 포기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신선해 보인다"고 했다. 정갑윤(5선) 의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정치력을 약화시키는 일방적인 혁신이 아니다"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박근혜 정권 때 청와대·정부 고위직 출신들을 전부 쇄신하라. 그래야 당의 활로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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