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간담회 35분짜리 동영상 "노땅" "보수의 수치" 통편집
1분 50초 정부 비판만 내보내
실제 19일 간담회는 75분가량 진행됐었다. 그런데 한국당에 쓴소리를 던지는 청년들의 발언 등 상당수가 '통편집'돼 삭제된 것이다. 이날 청년들은 황 대표 면전에서 "평일 오후 2시에 행사를 열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것이냐" "박찬주 전 사령관 같은 사람을 데리고 오려고 하면서 어떻게 청년층 지지를 얻겠느냐" "한국당은 노땅 정당" 등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청년들 말을 들은 뒤 "날카로운 말씀 잘 들었다"고 했다. 이후 개별 질문엔 답하지 않고 행사장을 떠났다. 취재진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이런 장면들도 모두 편집됐다.
당 내부에선 '황 대표의 불편한 심기가 동영상 편집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청년들의 쓴소리를 다 삭제할 거면 뭐 하러 유튜브 영상을 올렸느냐" "그러고도 청년들과 소통을 하겠다는 거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안 하니만 못한 행사가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실무팀 판단에 따라 행사 풀버전을 올릴 때도 있고 편집본을 올릴 때도 있다"며 "정치적인 의도가 반영된 편집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가 청년들의 '쓴소리'에 마음이 상해 행사장을 떠났던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다음 일정이 촉박해 급하게 행사장을 떠나면서 취재진 질문을 받지 못했을 뿐"이라고 했다.
[원선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