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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문재인 정부, 북 개방화하려는 노력 발전시켜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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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강연 | 스미스 영국대사


한겨레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가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미-중 전략경쟁과 동아시아: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개회와 도전> 에 참석해 \'영국과 남북한\'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부산/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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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가 20일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연단에 서서 영국이 한반도와 맺어온 관계와 외교적 노력에 대해 강연했다.

스미스 대사는 “1960년대 중반까지 영국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한국전쟁’ ‘냉전의 무대’ ‘멀고 막연한 나라’였다”면서 1966년 북한이 잉글랜드 월드컵 8강에 진출하면서 영국인들이 북한에 먼저 관심을 가졌고, 당시 북한팀 골키퍼 리찬명의 이름을 기억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남한이 훨씬 영국과 가까워졌다”며 “한국과는 교역이 계속 늘고, 인공지능 등 기술 분야 협력,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스미스 대사는 2000년대 초반 영국 외무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외교관으로 일할 때 남북한을 오가면서 “그때까지 영국이 한반도 전체의 평화로운 통일을 염두에 둔 정책은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2000년 영국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2002년에는 북한에 대사를 파견했다. 스미스 대사는 2003년 북한을 방문해 여러 지역의 협동농장, 병원, 학교, 고아원 등을 가보았다며, “북한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이곳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임을 느꼈고, 북한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교류하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스미스 대사는 영국이 북한과 북핵, 인권 문제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려움이 클지라도 많은 영국인들은 북한을 개방시키고 정상화하려는 이 길을 가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인적 교류를 늘리려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기회를 주고 개방화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을 감동적으로 지켜봤다”며 “지금 많은 실망에도 불구하고 이런 노력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가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원칙들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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