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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청와대 앞 단식투쟁 돌입…"죽기를 각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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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늘(20일) 오후 3시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시작했죠. 단식 계획은, 사전 예고없이 오늘 오전 갑자기 발표됐습니다. "여권의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를 저지하고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세연 의원의 당 해체 촉구 선언 이후 쇄신론이 번져가는 가운데 다소 갑작스럽게 불거진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 벌써부터 많은 해석과 관전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약간 좀 당황스럽다는 반응 많습니다. 미리 짐작할 수 없었던 거죠. 무언가 정치행위를 하기 전에는 무르익음이란 게 필요하죠. 그래야 무언가를 했을 때 공감도 얻을 수 있고 비장미도 느껴지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아침 이 상황, 현장기자들도 "으응?" 했다는 거죠. 이렇게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오후부터 단식에 들어가겠습니다. 자세한 취지들은 현장에서 자세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대표님 무기한 단식이신 건가요?) 나중에 다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시기가 총선 앞에 두고 조금 부적절하다는…) 예, 나중에 다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이유는 있었죠. 여권의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 움직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 상황에 대한 항의, 그에 따른 국정 기조 대전환 촉구입니다. 제1야당 대표로서의 최대한의 저항인 것이죠. 이렇게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대통령께서 자신과 한 줌 정치세력의 운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 앞으로 이어질 대한민국 미래를 놓고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저는 단식으로 촉구합니다.]

지금도 상황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금 한국당엔 발등에 떨어진 불이 있습니다. 바로 김세연 의원의 당 해체 촉구 선언으로 촉발된 쇄신 요구죠. 김 의원 요구 있고 바로 다음날, 황 대표가 내놨던 화답 "총선 패배하면 사퇴하겠다" 뭐 당연한 얘길 하더니, 갑자기 방향키 홱 돌려서 '현재의 위기 상황 극복을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합니다'하면서 청와대 영수회담을 제의했던 겁니다. 그때도 약간 '으응?'하는 반응이었는데, 오늘도 비슷한 패턴 반복되는 겁니다.

지금 한국당 안팎에서는요 부글부글입니다. 당 대표가 이 추운 날씨에 풍찬노숙하면서 무기한 단식농성 한다니, 일단 좀 짠하니까 대놓고 말은 못 하지만 '이게 과연 지금 맞는 거냐, 정말 급한 거냐' 고개 갸우뚱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쇄신 요구가 리더십 논란으로 번지는 거 막기 위해 대여 투쟁 고삐 강하게 죄려는, 뭐 그런 포석 아니냐 하는 겁니다. 당 안에 있는 사람들이 뭐라 못하면 당 밖에 있는 사람들이 입을 열 수밖에요. 이렇게요.

[홍준표 (음성대역) :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데 단합만을 외치는 것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무책임한 발상에 불과하다. 그것은 이회창 총재 시절에나 가능했던 방식이다.]

아시다시피 단식 농성장, 이래저래 또 섭외 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예정된 시간 늦춰지고 오후 2시에 시작이었는데 3시로 연기됐습니다. 청와대 분수대 주변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자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 목사와 함께 벌써 160여 일째를 맞는 철야 농성하는 분들도 있죠. 황 대표, 결국 전광훈 목사와 랑데뷰를 했습니다. 함께 연단에도 오르고 말이죠. 전광훈 목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오늘 오전에 전 목사가 주도했던 지난 10월 광화문 집회에 대한 평가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이 세미나가 막 시작됐던 시간이 바로 황교안 대표의 단식농성 발표가 있었던 시점이었는데, 이 세미나에서도 단식과 관련해서 좋은 소리, 안 나왔던 거죠. 특히 전여옥 전 의원, 특유의 독설 날린 겁니다. 이렇게요.

[전여옥/전 의원 (화면출처: 유튜브 '너알아TV-') : 왜 머리를 삭발하고 왜 단식을 하냐고요. 아니, 제1야당의 대표가 그렇게 힘이 없는 존재입니까? 근데 이렇게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데 어느 보수 유권자가 자유한국당에 귀를 기울이겠습니까. 국민은 나를 지켜줄 사람을 원합니다. 애들이 무슨 집에서 엄마한테 뭐 사달라고 할 때 '나 굶을 거야' 이거 하고 똑같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황 대표 단식 농성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죠. 어제 영상이 늦게 들어오면서 저희가 그냥 말로만 전해드렸는데, 청년 정책 비전발표가 있었죠. 한국당의 취약층인 청년들에게 다가가서 무언가 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함이었는데, 이거 차라리 안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로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보수 언론에서조차 말이죠. 먼저 한국당은 네모다, 이렇게요.

[신주호 (어제) : 자유한국당 하면 '노땅 정당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젊은 층이 보이지가 않는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죠. 한국당 108명 의원 중에 50세 이하, 5명 뿐입니다. 그나마 그중의 한 사람인 김세연 의원은 불출마한다고 한 거죠. 다음 청년, "이런 사람 영입하고 청년표를 얻겠다니, 제정신인가?" 따집니다. 이렇게요.

[김근태 (어제) : 공관병 갑질 논란이 있는 박찬주 (전 대장) 영입과 같은 행보를 지속하면서 어떻게 청년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것인지…]

아픕니다. 하지만 제일 아픈 건 이 다음 청년의 발언입니다. 도대체 이 행사, 기획 누가 한 거냐 말이죠. 이렇게요.

[백이룸 (어제) : (행사 시간이) 평일 오후 2시면 (청년들) 오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그냥 금수저 백수들만을 청년으로 생각하고 이런 행사를 기획한 게 아닐까…]

현장에 있던 기자들 얘기 들어보니까 행사 도중, 또 끝나고 황교안 대표, 취재진 질문도 받지 않고 갔다고 합니다. 그만큼 속이 편하지 않았다는 얘기겠죠. 그래도 시도를 안 하는 것보단 낫겠죠.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습니까.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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