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국정 실패의 책임을 묻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나선 가운데 범여권의 우려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등 검찰개혁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는데 정말 걱정돼 말씀드린다"며 "이건 단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원내를 잘 다스려 제대로 된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 이미 국회법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일을 어떻게 막으시겠다는 건지"라며 "국민들은 이제 끝간 데 없는 정쟁이 너무나 피곤하다. 국회에서 일을 풀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도 페이스북에 "황 대표께서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 중 두 개 이행에 돌입한다고 한다"며 "단식, 삭발, 의원직 사퇴 중 현역 의원이 아니기에 의원직 사퇴는 불가능하지만 당대표직 사퇴 카드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런 방식의 제1야당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할 수 없다. 위기를 단식으로 극복하려 해도 국민이 감동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황 대표께 바라는 정치는 세 가지(단식·삭발·사퇴) 이수나 장외투쟁이 아니라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국회를 정상화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발목만 잡지 말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발 단식하지 마라. 그다음 순서인 사퇴가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차라리 황 대표의 리더십이 총체적 실패 상황에 빠져 있고, 대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한다면 훨씬 납득이 갈 것"이라며 "황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당을 혁신하고 보수를 혁신하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 의원은 "황 대표가 삭발했을 때는 희극이었다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단식한다는 것은 비극이다"며 "자유한국당과 보수 진영에 비극일 뿐만 아니라 황 대표 자신에게도 비극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황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단식이 아니라 과감한 과거와의 단절이다"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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