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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냉온탕 오가던 이곳에 다시 몰린 분양… “검단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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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과 완판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가던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다시 대규모 분양이 진행되며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로 중견건설회사들이 경쟁하는 상황이다 보니 미분양이 많이 발생할 경우 상대적으로 충격이 더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검단에서만 45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방건설은 인천 서구 원당동에 ‘인천검단2차대방노블랜드’(1417가구)를, 금성백조주택은 원당동에 ‘검단신도시예미지트리플에듀’(1249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또 동양건설산업은 서구 당하동에 ‘검단2차파라곤’(1122가구)를, 대광건영·대광로제비앙은 원당동에 ‘검단신도시대광로제비앙’(735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앞으로 분양될 예정 물량까지 보면 내년까지 총 74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조선비즈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전경.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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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는 얼마 전까지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곳이다. 지난해 말 부천 대장과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2기 신도시인 검단의 분위기는 얼어붙었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인천 미분양 물량은 3632가구였다. 이중 상당수가 검단신도시에서 나왔다.

지난 4월 분양한 ‘검단 대방노블랜드’는 1274가구 공급에 87가구만 청약했고, 5월 공급된 ‘검단 동양파라곤1차’는 874가구 모집에 264가구만 청약하는 등 청약 단계부터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하반기부터 반전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고된데다, 교통호재가 발표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가 싸지면서 당첨자가 얻는 시세 차익이 커지고, 이를 노린 수요 때문에 경쟁률이 높아지며 가점 커트라인도 높아진다. 점수가 낮은 일부 수요자가 서울 청약을 포기하고 신도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인천1·2호선 연장, 공항철도 계양역~지하철 9호선 연결 계획이 발표되자 교통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생기며 부동산 시장에서 검단을 다시 보게 됐다. 그 결과로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단지 중 일부가 완판에 성공했다.

최근 청약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호반써밋 인천 검단II’는 총 69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286명이 접수해 평균 1.85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2~107㎡ 10개 타입 중 5개 타입은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고, 5개 타입도 2순위에서 마감됐다.

1순위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0㎡A타입 기타지역으로 4가구 모집에 23건이 접수돼 5.75대 1을 기록했다. 2순위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93㎡A타입 기타지역으로 14대 1을 보였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검단에서 분양이 일시에 몰릴 경우 다 소화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 또다시 미분양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 시기를 조절해 미분양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검단에 2021년부터 입주가 시작되지만 아직 학교나 교통망, 상가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만큼 기반시설이 부족한 신도시가 될 수 있다"면서 "미분양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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