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의원. [사진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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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일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가장 큰 문제는 희생정신과 비장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빌딩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10월 국민항쟁 평가세미나’ 발제자로 참석해 “유권자는 뭔가 완전히 내려놓고 무릎을 꿇었을 때 ‘알몸으로 뒹굴고 있구나’ ‘처절하구나’ 하는 비장미가 있을 때 표를 준다”며 “천막당사 시절 한나라당에는 비장미가 있었지만 지금 한국당에서는 그것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넘어서지 못하면 내년 총선도 물 건너가는 것”이라며 “현재 110석보다 더 많은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반 토막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도 “황 대표 주변을 보면 이른바 멘토니 장자방이니 하는 사람들은 한 명 내지 두 명”이라며 “수천만 보수 유권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조언조차 축소 지향적으로 가는데 이 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승리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황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선 “왜 이렇게 자해행위를 하는가”라면서 “머리를 왜 삭발하고 단식을 왜 하는지. 제1야당 대표가 그렇게 힘없는 존재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영국에서 아일랜드 해방군이나 이런 사람들이 하는 게 단식”이라며 “이렇게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데 어느 보수 유권자가 한국당에게 귀를 기울이겠는가. 하는 짓이라고는 애들이 엄마한테 뭐 사달라고 할 때 굶을 거라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전 의원은 또 “한국당에서는 보수 유전자의 개량과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시대는 변했다”면서 “왜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었는가. 돈 한 푼 안 쓰고 텔레비전 광고도 별로 하지 않았다. SNS를 통해서 유권자와 직접 만났다는 것”이라고 한국당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지금의 보수 유권자에게는 조직화, 자발화, 확산 의지와 비장함이 있다”며 “이를 맞추려면 삭발이나 단식할 것이 아니라 내가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 이 나라에서 무엇이 보수 유권자의 명령인가에 따라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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