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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서울서 4억8천만원짜리 집 사려고 3억1천만원 빚내는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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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내 집을 장만한 20대는 평균적으로 3억1000만원을 빚내 4억8000만원짜리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서울시 주택자금조달 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집을 산 20대는 전체 매매가격 중 64%를 빚으로 충당했다. 이번 조사는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받기 시작한 지난해 12월10일부터 올해 9월까지를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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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다음으로 차입금 비중이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평균 5억5000만원짜리 집을 장만하기 위해 3억원을 빚냈다. 전체 집값 중 차입금 비중은 55%에 달했다. 40대와 50대 차입금 비중은 각각 47%, 41%였다. 60대 이상에서는 평균 6억4000만원짜리 주택을 사기 위해 집값의 29%인 1억9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기자금 비중이 높고 차입금 비중이 낮은 것이다.

10대와 10대 미만에서도 서울에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었다. 10대의 경우 평균 3억5000만원짜리 주택을 사기 위해 8000만원을 빚 냈다. 10대 미만에서는 평균 1억원을 빌려 평균 3억원짜리 집을 구입했다.

전체 매수금액 중 자기자금 구성 내역을 보면, 20대는 전세를 끼고 매입한 임대보증금 비중이 34%(1억6000만원)로 가장 높았다. 차입금 3억1000만원 중 금융기관 대출금이 1억1000만원, 임대보증금이 1억6000만원이다. 대출금보다 임대보증금이 더 많은 연령층은 20대가 유일했다. 30대는 차입금 3억원 중 임대보증금 비중이 23%(1억2000만원)이었으며, 60대 이상에서는 차입금 1억9000만원 가운데 16%(1억원)만 임대보증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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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주택을 구매한 20대 중 상당수가 대출과 임대보증금 승계 등 빚에 의존해 주택을 구매한 것으로, 소득이 낮다보니 대출보다는 전세보증금 승계 등의 방법으로 주택을 구매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실거주보다는 이후 주택가격 상승을 통한 수익을 노린 이른바 갭투자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 대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였다. 전체 매수 금액의 29%(1억6000만원)을 대출로 마련한 것이다. 20대와 40대의 금융기관 대출액 비중은 24%(각각 1억2000만원, 1억5000만원)였다. 60대 이상에서는 대출금도 12%(8000만원)로 가장 낮았다. 60대 이상은 주택 구입 자금의 절반에 가까운 48%(3억1000만원)를 부동산 처분대금으로 마련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택을 매매하고 신규 주택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 대표는 “집값이 더욱 높아질까 두려워하는 20대와 30대가 과도한 부채를 감수하며 집을 사는 것은 매우 슬픈 현실”이라며 “토지임대부 분양 주택 등 저렴한 공공주택 공급과 분양원가 상세공개, 보유세 대폭 강화, 공시가격 현실화, 후분양제 등 전면적인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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