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祖江)의 노래·유대인의 돈, 유대인의 경쟁력
'강남 좌파'는 학력과 소득은 높으면서 정치·이념적으로는 좌파 성향을 띤 사람을 말한다. 서울의 강남은 '부와 권력'의 상징적 지역이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저자는 2011년 '강남 좌파: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라는 책으로 '강남 좌파'라는 용어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임명과 사퇴 과정을 통해 '강남 좌파'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번 신간은 '정치는 왜 불평등을 악화시킬까'라는 질문으로 불평등 프레임을 새롭게 들여다본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상위 1% 계급에 문제가 있다는 '1% 대 99% 사회' 프레임이었지만 이 책에서는 상위 10%나 상위 20%를 문제 삼는 '10% 대 90% 사회' 또는 '20% 대 80% 사회'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정치는 상위 20%가 지배한다. 전문가 집단도 상위 20%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자신의 기득권 유지를 전제로 만들어내는 1% 개혁안은 위선이나 착각에 기반하고 있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1% 비판에 집중하는 '진보 코스프레'의 함정과 오류에서 벗어나 상위 20%에 속하는 좌파를 주목하자는 것이다.
인물과사상사. 188쪽. 1만3천원.
강남 좌파 2 |
▲ 조강(祖江)의 노래 = 최시한·강미 지음.
'조강'은 남과 북의 접경지대인 한강하구를 말한다. 그래서 분단 이후 잃어버린 강이 됐다. 이름 그대로 '할아버지 강'인 조강은 역사적으로 고구려, 신라, 백제가 서로 차지하려 다투던 곳이었고, 고려의 수도 개경(개성)과 조선의 수도 한양 사이를 흐르는 물길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우리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대학교수와 고교교사로 일하는 두 저자는 이 강에 얽힌 우리 민족의 잊힌 역사와 문화를 복원해 한강하구를 재발견했다. 16세기 후반 조선 중엽부터 현대까지 사료에 근거한 사실적 정보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되살려낸 것이다. 인물과 사건으로 당시의 상황을 형상화해 실감 나는 이야기로 재창조했다.
저자들은 서두에서 "'분단의 상처'이며 '외세 침략의 현장'인 조강 권역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려서 한국의 자주적 발전과 남북통일에 이바지하기 위해 책을 지었다"고 집필 동기와 목표를 밝힌다.
문학과지성사. 160쪽. 1만2천원.
조강(祖江)의 노래 |
▲ 유대인의 돈, 유대인의 경쟁력 = 커유후이 편저. 주은주 옮김.
역사적으로 수많은 박해를 받았고 유랑생활을 하면서도 유대인들이 성공을 하고 부를 축적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유대인은 죽기 직전까지도 돈벌이 생각을 머리에서 떠나보내지 못하고 만물을 주재하는 존재가 하느님이라면 모든 것을 가능케 해주는 하느님은 곧 돈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이들은 투기나 도박, 사기 등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을 금기시한다. 유머를 중시하며 적도 친구로 삼을 만큼 관용적이다. 풍성한 만찬을 위해 돈을 아낌없이 쓰며 삶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유대인 연구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돈에 대한 확고한 철학, 창의적인 비즈니스, 진취성, 처세술, 자녀교육, 인생철학 등으로 유대인의 경쟁력을 다룬다.
올댓북스. 352쪽. 1만5천원.
유대인의 돈, 유대인의 경쟁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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