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세대(5G) 콘텐츠와 차세대 기술 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케이블TV인 CJ헬로 인수를 눈앞에 두고 방송·통신 융합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통 큰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라 주목된다. 킬러 콘텐츠를 토대로 한 서비스 차별화로 승부하겠다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하 부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경영진과의 정기회의에서 "5G 콘텐츠 제작과 유·무선 기술 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해 통신 방송 미디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계획은 LG유플러스가 관련 분야에 들인 연평균 투자액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하 부회장은 "현재 케이블 산업은 성장 정체를 겪고 있어 망 고도화와 혁신 콘텐츠 발굴에 어려움이 있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CJ헬로 인수를 완수한 뒤 케이블TV 고객에게도 LG유플러스 혁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5G 대표 서비스인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활성화를 위해 기술 개발과 콘텐츠 발굴을 선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AR·VR 등 5G 혁신형 콘텐츠 발굴·육성 △통신방송 융·복합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및 관련 기술 개발 △케이블 서비스 품질 안정화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후 8VSB 채널 확대, 케이블 TV 화질 업그레이드, 5G 콘텐츠 공동 제작 공급 등 케이블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부터 AR·VR 기반 실감 콘텐츠를 모바일뿐 아니라 대형·고화질이라는 강점이 있는 TV에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올해 1만9000여 편까지 5G 전용 콘텐츠를 확대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마련한 AR스튜디오 2호점을 선보인다. 또 스포츠·엔터테인먼트와 쇼핑·헬스에 이어 새로운 형태의 VR와 AR 콘텐츠로 구성된 '5G 서비스 3.0'을 론칭할 예정이다.
모바일과 TV를 넘나들며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더 나아가 이런 콘텐츠와 솔루션을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해 새로운 수익을 내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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