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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내년 글로벌 ‘EV 전쟁’ 격화…현대·기아차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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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미래차 발전 R&D 지원 발표…업체별 경쟁력 강화 고심

-내년 유럽 탄소배출 규제 강행…보조금·충전소 수혜가 관건

-현대·기아차 EV 플랫폼 기반 신차 출시…“규모의 경제 기대”

헤럴드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제2회 중국 수입박람회 참가해 선보인 현대차 EV 비전 콘셉트 '45'.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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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각국이 미래차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자동차의 EV(전기차) 점유율이 내년 5위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코나·니로의 성공적인 판매 성과와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있는 신차 출시가 근거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조사한 3분기 주요국의 정책동향을 살펴보면 EV를 포함한 미래차 발전을 위한 R&D 지원책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선진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은 자율주행차 산업 선도를 위해 미시간과 캘리포니아 등 7개 주(州) 소재 대학과 연구기관에 6000만달러(한화 약 7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독일은 수소 모빌리티 구축을 위해 자국 산업계에 2350만 유로(약 306억원)을 지원하고, 전기차 보조금의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은 5억 파운드(약 7500억원)를 들여 전기차 및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저감을 유도키로 했다. 인도는 전기차 세율을 12%에서 5%로 인하하는 방안을 내놨다.

업계는 내년 유럽의 탄소배출 규제의 강행 결정으로 각국이 완성차 침체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지원책을 내놓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감소에 이어 EV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장의 움직임이 빨리지고 있는 셈이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세계 자동차 판매가 2년 연속 큰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은 신형 SUV와 전기차 모델이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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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 인근 아이오니티 EV 충전소에서 기아차 니로EV를 충전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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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은 내년 이후 새로운 탄소배출 규제에 부합하지 못하는 업체에 대해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유럽 전역의 소비자 보조금과 충전소 확대 제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도 수립했다. 업체별 EV 확대 전략이 잇따르는 이유다.

현대·기아차는 EV 전용 플랫폼의 상용화를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가진 신차를 빠르게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기준 올해 5위를 기록한 EV 점유율을 더 끌어올려 미래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429만대의 친환경차 판매 기록에 이어 올해 EV 모델의 판매 성과도 만족스럽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본격적으로 주요 시장에 출하한 코나·니로의 성공적인 판매량이 현대·기아차를 게임 체인저로 만들었다”며 “현재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인 EV 판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7%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성공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는 현재 15개인 친환경차 모델을 2025년까지 44개로 늘릴 계획이다. 신차를 바탕으로 유럽 현지 생산·공급체계를 확대하는 동시에 슈퍼크레딧(탄소배출 계산 가중치)과 탄소저감 기술 채택을 통한 기술크레딧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이다.

배터리 가격 인하와 생산 효율성 증대를 통한 흑자 전환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수 현대차 상품전략실장(상무)은 “현재 주요 업체의 평균 25년 기준 배터리팩은 100달러 수준”이라며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의 원가를 절감하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 갖춘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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