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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재계, 연말 정기인사 시즌 앞두고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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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재계가 연말 정기 인사 시즌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내수시장 침체로 한국 산업의 마지막 보루인 전자와 자동차 업종까지 성장 엔진이 식어가면서 산업계 전반에 인사 태풍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실적위주 평가 인사시스템도 한층 강화돼 임원들 사이에서는 "승진은 커녕 자리만 보전해도 선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기업들의 성과주의 강화, 순혈주의 탈피, 세대교체, 연구인력 발탁 등 고강도 인적쇄신 행보로 올해 연말 임원인사는 '승진은 최소, 퇴진은 최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승진잔치는 없다'...인사 칼바람 부나
14일 재계에 따르면 조만간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주요 대기업들의 임원 정기 인사가 본격화된다. 이를 앞두고 올해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두드러져 승진잔치 기대감보다는 칼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는 우려가 짙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사장단에서 임원으로 이어지는 정기인사가 시작된다.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반도체 실적 악화탓에 승진규모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사장단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에도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과 노태문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개발실장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데 그쳤다.

올해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차그룹의 임원 승진폭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47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냈지만, 올해에는 절반에도 못미칠 것이란 게 그룹 안팎의 기류다. 실적부진과 수시인사로 이미 중국, 호주, 멕시코 등 해외 법인장들을 대거 물갈이했고, 제네시스 사업부장 등 국내 핵심 사업부의 수장들도 줄줄이 교체했다. 지난해 9월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소통과 혁신, 성과주의가 강조되면서 일부 계열사들의 대표이사 교체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미래 모빌리티 역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 올해에도 우수 연구인력을 중용해 전진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SK그룹은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장동현 SK(주) 대표 등은 내년 3월에 임기만료다. 모두 SK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SK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책임진 곳의 수장이다. 임원 승진폭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의 실적악화로 전체적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7월 임원 직급제도가 폐지되면서 신규 임원들과 사장단 인사만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3·4세경영 LG·한진 폭풍전야
3·4세 경영시대를 연 그룹들의 연말 인사도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룹 총수의 세대교체로 젊은 50대 최고경영자(CEO) 등을 경영일선에 전면배치하는 대대적인 '수장교체'설이 부상하고 있어서다. LG는 구광모 회장 체제 2년 차를 맞아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LG는 구 회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 외부에서 영입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주요 계열사 부회장급 대표들이 모두 유임됐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9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임기를 6개월 앞두고 조기 퇴진하는 등 '6인 부회장' 체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구광모 회장 친정체제가 안정화에 들어가면서 계열사 전반의 인적 쇄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진그룹은 다음달 조원태 회장 체제의 첫 연말 정기인사가 단행된다. 지난해 말 오너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계열사 CEO 및 임원 인사를 건너 뛰어 올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인사가 예상된다. 현재 한진그룹 임원 150여명 중 대한항공 임원이 100여명 정도를 차지한다. 올해 항공업계 실적 악화로 임원 구조조정이라는 잿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는 지난 9월 CEO 인사로 다음달에 부사장 이하 임원 승진 인사가 예정돼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전무가 부사장 승진으로 경영권 승계작업이 가속화될 지가 관전포인트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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