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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1조 생수시장' 진출하는 오리온, 삼다수보다 50원 비싸게…'에비앙'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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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 위 미네랄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1차 목표 1000억원

뉴스1

(사진제공=오리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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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오리온이 이달 출시하는 '제주 용암수' 가격을 제주삼다수보다 50원 높게 책정한다. '에비앙'처럼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달 생수 신제품 '제주 용암수'를 출시한다. 오리온이 생수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 용암수 가격은 제주삼다수보다 50원 더 비싸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몰에서 제주삼다수 500㎖는 43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민가격워터 2ℓ는 약 310원 수준이다.

오리온이 이처럼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은 에비앙과 같은 프리미엄 생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제주 용암수가 프리미엄 생수에 버금가는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상품성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작용했다.

오리온은 제주 용암수의 미네랄 함량을 높이기 위해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한 후 다시 미네랄을 주입하는 공법을 택했다. 물 맛은 물론 '몸에 좋은' 물이라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일반적 생수보다 제조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단가가 높다는 점도 가격을 높게 책정한 요인 가운데 하나다.

식음료 업체들은 생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저출산과 소비 위축으로 대부분 식품 업체들이 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생수 시장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성장 속도가 빨라 5년 안에 2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주삼다수가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시스·백산수와 함께 3개 브랜드가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네랄워터 시장은 최소 매출 연 1000억원 이상부터 이익이 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오리온 역시 일단 '규모의 경제' 달성을 목표로 외형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단기적인 적자는 어느 정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생수 업계 관계자는 "상위 3개 브랜드를 제외하면 생수 시장에서 의미를 크게 부여하기 어렵다"며 "오리온이 내놓을 제주용암수와 유사한 상품이 경쟁력 부족으로 시장에서 밀려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 시장이다. 중국은 식수로 쓸 물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깨끗한 물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오리온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중국 생수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과 공급 계약을 체결해 판매처를 확보했다. 루이싱은 중국에서 40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두 번째로 큰 브랜드다. 대표 제품 '초코파이'로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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