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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서울 ‘대각선 횡단보도’ 2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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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240곳으로…보행신호도 시간·요일에 따라 변경 검토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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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보행자 편의를 위해 ‘대각선(X자형) 횡단보도’를 지금보다 두 배 더 늘리기로 했다. 보행신호를 시간이나 요일에 따라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현재 120개 수준인 대각선 횡단보도를 2023년까지 240개로 늘리겠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시내 교차로 5700곳을 전수조사해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가능 지역을 파악했고, 내년부터 연간 30곳 이상 설치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차량보다 보행자를 배려하는 교통시설이다. 신호를 두 번 기다려야 하는 교차로를 한 번에 건너갈 수 있어 보행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모든 차량이 정지하게 돼 안전사고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이 있지만 그동안 교통량이 적은 지선도로나 도로 폭이 좁은 이면도로 중심으로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앞으로는 간선도로라도 보행자 통행량이 많으면 대각선 횡단보도를 적극 설치한다는 게 서울시 구상이다. 내년에 대각선 횡단보도가 들어설 연세대 정문 앞(조감도),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가 대표적이다.

보행량 차이가 큰 도심 특성상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로 일부 지역에선 차량 정체가 빚어질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서울시는 시간과 요일에 따라 대각선 방향 보행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과 대만이 시간제·요일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출퇴근 수요와 관광객 이동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경찰청과 협의한 뒤, 우선 한양도성 내부인 녹색교통진흥지역에 새로운 보행신호 체계를 적용해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 사업에 예년 횡단보도 설치 예산의 두 배 수준인 50억8800만원을 편성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각선 횡단보도는 시민들의 안전, 보행 편의와 직결되므로 향후 도심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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