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소송 3년 만에 법정 선 '위안부' 피해자들…일본 측 안 나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재판이 오늘(13일) 열렸습니다. 소송을 낸 지 3년 만인데 일본 정부는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정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피해 할머니들은 당당하면 나와서 재판을 받으라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채윤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용수 할머니 등 3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우리 법정에 선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우리 법원에서라도 일본의 책임을 묻고 싶다며 소송을 낸 지 3년 만입니다.

오후 5시 27분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재판부가 이 할머니 등 원고들의 출석을 확인합니다.

90대의 할머니들과 대리인들이 출석했다고 답합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 측인 일본 정부의 출석도 묻습니다.

텅 빈 상태서 아무 답이 없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도 대리인도 아무도 나오지 않은 겁니다.

재판장은 그대로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피해 할머니들 측은 "75년 전 성노예 생활로 침해당한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이를 고려하면 마지막 소송이 될 것이란 점도 밝혔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휠체어에서 내려와 재판부 앞에 엎드려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14살에 일본에 끌려가 전기고문을 당했습니다' '일본이 죄있는 거 아닙니까'

함께 참석한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이 죽길 기다리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재판은 20분 만에 끝났습니다.

일본은 '국가가 다른 나라 법원에서 소송 대상이 될 수는 없다'며 소송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앞서 2013년에 먼저 제기된 소송 역시 아직도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일본의 반인륜적 범죄를 법적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소송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다음 재판은 내년 2월 5일에 열립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 할머니 : 끝까지 포기 안 합니다. 저는 나이 92세입니다만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입니다. 끝까지 일본에게 사죄와 배상 받겠습니다.]

채윤경 기자 , 이주원, 이지혜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