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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단독] "단일화 안 한다네. 돌았네"…안철수 오자 "횟집 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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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태균 씨 의혹 관련 소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명 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메신저로 안철수 의원 측과 단일화 물밑 접촉을 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대통령실은 답하지 않았고, 안 의원은 다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설득한 정황이 담긴 녹취를 확보했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임예은 기자]

지난 2022년 2월 13일 명태균 씨는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자,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토대로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명태균-강혜경/2022년 2월 12일 통화 : 안철수하고 지금 윤석열하고 단일화 여론조사 돌리면 윤석열이가 이기죠. {네, 네}]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 우세를 확인한 명 씨.

정작 윤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한다며 답답해합니다.

거친 표현도 사용합니다.

[명태균-강혜경/2022년 2월 13일 통화 : 윤석열이가 단일화 안 할라 하네. 단일화 안 한다고. 이긴다고. 사람이 돌았네" {그러게요.}]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고도 말하고

[명태균-강혜경/2022년 2월 13일 통화 : 안철수하고 단일화를 해버리면 민주당이 졌다고 사표가 생겨서 확실하게 이기는데 그죠.]

그러면서 윤 후보 캠프가 판세를 못 읽는다고도 말합니다.

[명태균-강혜경/2022년 2월 13일 통화 : 안철수가 얻는 그 표만 계산하고 있네요. 머리가 짱구들이라서…여보세요.]

명 씨는 이 시기 윤 후보 메신저로 안 후보 측 최진석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나 물밑 협상을 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만큼 윤 후보가 자신을 신뢰했다는 겁니다.

[명태균 : 여론조사하는 사람이 그 안철수 단일화하러 가요? 주방장이 배달 가는 거 봤어요?]

최 전 위원장은 "당시 명 씨를 만난 건 맞지만 30분쯤 대화한 게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안철수 의원은 "당시 그런 사실 자체를 보고 받지 못했다. 명태균이란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안철수 의원은 그동안 명태균 씨와 선을 그어 왔습니다. "명태는 기억해도 명태균은 모른다"며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정황이 담긴 녹취를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이어서 이한길 기자입니다.

[이한길 기자]

지난 2022년 12월,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앞두고 나흘 동안 경남 지역을 찾습니다.

방문 사흘째, 명 씨는 안 의원이 식사할 곳을 잡으라고 지시합니다.

[명태균-강혜경/2022년 12월 17일 : 오늘 안철수 밥 먹어야 되니까. 오늘 몇시부터 몇시에 하지. 1시부터 하잖아. {네} 그 식당에 횟집에 예약을 해야 될 건데]

예약한 인원은 모두 4명이었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김영선 의원 사무실을 찾아 청년여성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당시 명씨는 안 의원 방문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명태균/2022년 12월 16일 : 안철수한테 원래는 강연이 안 되는 걸 억지로 강연을 만든 거잖아. 이미지 만들어 줄라고…]

행사 하루 전엔 현수막 문구를 두고 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명태균-강혜경/2022년 12월 16일 : 안철수도 이미지를 만들어줘야 되잖아. {네네} 아니 사람들이 왜 머리가 안 돌아가? 안철수를 만들어주고 김영선이 뭘 받을 거 아니야.]

석 달 뒤, 명 씨는 안 의원을 만나러 서울에 간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 의원이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치른 직후입니다.

[명태균-강혜경/2023년 3월 3일 : 내가 안철수 만나는데 김영선 자기 입지 좀 찾아줄라고 하는 거야. {아 네} 자기(김영선)는 안철수 마누라를 만나보고 싶어서 죽을라 하대.]

지난 9월 명태균 씨 의혹이 처음 불거지자 안 의원은 "명태는 알아도 명태균은 모른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러자 명 씨는 '나를 잊으셨나요'란 문구와 함께 둘이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을 정말 아는지 모르는지 판단할 방법은 없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지윤정 정다정 / 영상디자인 이정회]

임예은 기자,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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